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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 필요가 있을까? 작은 것에서 즐겁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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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 필요가 있을까? 작은 것에서 즐겁게 살자!
  • 양유준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7.25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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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서 일어나는 젊은 층의 트렌드 변화
무민세대의 특징 중 하나인 소확행, 인스타그램에서 많은 게시물을 확보하고 있다.

[소비라이프/양유준 소비자기자] 자본주의 시대가 도래한 현대 사회에서 ‘경쟁’이라는 말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끊임없이 스펙을 쌓고, 지식을 축적하고, 다양한 능력을 갖추며 취업 전선에 뛰어들고 기업들은 더 높은 자격을 갖춘 이들을 요구하며 경쟁은 갈수록 극화되고 있다. 학교, 취업, 연애, 결혼 등 모든 것이 경쟁으로 치닫는 현대 사회 속에서 모든 이들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도태되고, 경쟁에서 패배하는 현실 속에서 젊은 층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대표적으로 무민세대가 있다. 무민세대는 의미 없는 작은 것들에서 즐거움을 찾는 20~30세대를 지칭하는 단어로 한자의 ‘없을 무(無)’, 의미를 뜻하는 mean을 합친 용어이다. 이들은 소확행(소박하고 작지만 확실한 만족감을 주는 행복)에서 스스로 위안을 얻고, ‘대충 살자’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경쟁에서 벗어나 압박을 탈피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와 같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일본의 사토리 세대와 대만의 벙스다이가 존재한다. 일본의 사토리 세대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속에서 성장한 세대를 일컫는다. 경제 불황 속에서 성장한 이들은 돈벌이와 출세에도 관심 없는 젊은이들을 칭한다. 사토리는 ‘깨달음, 득도’ 하는 뜻을 지닌 일본어로, 깨달음을 통해 욕망을 억제하고 있는 젊은 세대를 말한다. 소비에 관심이 덜하고, 물질적 풍요와 거리가 먼 것이 이들의 소비성향이다.

대만의 벙스다이도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경제 침체로 어려운 대만의 현실과 높은 부동산 가격 등으로 인하여 살림 마련이 어려운 대만의 청년층을 뜻하는 용어이다. 이들 또한, 소확행을 추구하며 게임 등을 통해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려는 성향을 보인다.

무민세대, 사토리 세대, 벙스다이는 모두 경쟁에 지쳐 소소한 행복을 찾는 이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물질적 풍요를 누리기 위한 노력 대신, 대충 살고 소소한 여가를 누리고 검소한 삶을 사는 이들은 소비에도 영향을 끼쳤다.

소비를 주도해야할 젊은 층의 일부 이러한 현상은 경제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일부 비난을 받고 있다. 반면, '대충 살자'는 컨셉의 이모티콘, 쓸데없는 선물 등의 새로운 소비를 창출하며, 게임 산업 등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에서 마냥 비판만은 할 수 없다. 앞으로 이들이 얼마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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