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신은주 소비자기자] 1년 정도 전부터 수원의 행궁동이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예약 없이는 한 시간가량 웨이팅을 해야 하는 운멜로가 아니라 그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운멜로 랩에 방문해보았다.
운멜로 랩은 '이런 곳에 음식점이 있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금 외진 곳에 있다. 모던한 느낌으로 꾸며진 음식점과 그 앞에 놓인 자전거는 정다운 느낌을 준다. 문을 열고 들어선 운멜로 랩은 생각보다 넓은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외진 곳에 있어서인지 평일이어서인지 식당 곳곳에는 빈자리가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훑어보았다. 샐러드부터 스테이크, 카레, 파스타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운멜로 샐러드와 랩 목살 스테이크, 버터 새우 카레 파스타, 랩 돈카츠 카레를 시키고 잠시 주위를 둘러봤다.
큰 창으로 보이는 탁 트인 풍경은 매우 아름다웠다. 곳곳에 특이한 소품들은 운멜로 랩만의 느낌을 잘 살렸다. 기다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샐러드가 나왔다.
샐러드는 간단한 재료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신선한 채소들로 이뤄진 샐러드는 맛있었지만 드레싱이 다소 과한 느낌이 있었다. 만약 운멜로 랩에 방문해 샐러드를 시킨다면 드레싱을 조금만 뿌려달라고 미리 이야기해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드레싱이 적당하다면 뒤이어 나오는 메인 메뉴들과 함께 먹기에 딱 맞을 것이다.
연이어 나온 랩 목살 스테이크와 버터 새우 카레 파스타는 플레이팅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랩 목살 스테이크는 여느 음식점에서 볼 수 있는 목살 스테이크와 비슷했다. 양도 푸짐하고 맛있었다. 이보다는 버터 새우 크림 파스타가 특이했다. 카레 파스타라는 것 자체가 신기해 어떤 맛일까 궁금해하며 시켰는데, 그 맛은 기대보다 훨씬 특별하고 맛있었다. 카레향이 은근하게 베어 나오는 파스타는 자꾸만 손이 가는 맛이었다. 다른 음식을 먹다가도 파스타의 소스를 자꾸만 먹게 되는 정도였다.
세명이 샐러드, 스테이크, 파스타를 시킨 게 배를 채우기에는 모자라는 느낌이 들어 추가로 돈카츠 카레를 시켰다. 새로운 음식이 나오는 데에 꽤 시간이 걸렸기에 미리 시켜둘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의 기다림 끝에 마주한 돈카츠 카레는 그 기다림을 후회하지 않게 해줄 만큼 맛있었다. 돈카츠도 느끼하지 않았고 카레 소스도 운멜로 랩만의 맛이 나서 먹기 좋았다. 운멜로 랩에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카레 베이스의 메뉴를 하나 이상은 꼭 시켜보라고 추천하고 싶을 정도였다.
운멜로 랩에서 나올 때 카페 할인 쿠폰을 받았다. 행궁동에서 유명한 카페 홍라드의 2호점이 운멜로 랩 식당의 위층에 생긴 것이다.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저렴한 가격에 후식까지 즐기고 싶다면, 운멜로 랩에서 식사하고 홍라드 2호점을 방문하면 좋을 듯하다. 운멜로 랩에서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치고 나오자 아름다운 화성의 풍경이 눈 안에 들어왔다. 가볍게 걸으며 즐기는 운치는 절로 미소를 짓게 해줬다. 북적거리는 느낌보다는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운멜로 랩을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