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2:35 (금)
[제141호] 올 여름 전기요금 폭탄 No! 누진 구간 확장으로 부담 줄어
상태바
[제141호] 올 여름 전기요금 폭탄 No! 누진 구간 확장으로 부담 줄어
  • 한기홍 기자
  • 승인 2019.07.03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면 전기요금을 약 20% 정도 절약할 수 있다

5∼6월부터 시작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때가 왔다. 찌는 듯한 더위를 견디며 외근을 하다 퇴근 후에는 집에서 시원하게 쉬고 싶지만 그 소박한 바람조차 전기세 걱정 앞에서는 무너져버린다. 그나마 한시적으로 전기요금 부담을 줄여주는 누진세 개편안이 적용된다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월 1만 원 가량 할인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의 민관합동 전기요금 누진제 태스크포스(TF)가 지난달 18일 제8차 누진제 회의에서 전기요금 누진제 3개의 개편안 중 1안을 최종 권고안으로 확정했다. 1안은, 현재 누진 체계를 유지하면서 여름철에만 누진 구간을 늘리는 것이다.

이는 냉방기기 사용으로 여름철 전력사용이 특히 늘어나는 소비패턴을 고려해 구간별 상한선을 높이는 방식을 말한다. 이에 역대급 무더위를 보였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폭염을 걱정하는 서민들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누진제 TF는 앞서 지난달 3일 누진제 개편에 대한 3가지 방안으로 ▷누진제를 유지하되 여름철에만 누진 구간을 늘리는 ‘누진 구간 확장안’ ▷여름철에만 누진제를 3단계에서 2단계로 줄이는 ‘누진 단계 축소안’ ▷연중 단일 요금제로 운영하는 ‘누진제 폐지안’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지금까지의 누진제는 1구간(200kWh 이하)에 1kWh당 93.3원, 2구간(201∼400kWh)에 187.9원, 3구간(400kWh 초과)에 280.6원을 부과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1안을 적용하면 1구간 상한을 200kWh에서 300kWh로 올려 사용량 300kWh까지 1kWh당 93.3원을 매기게 된다. 2구간은 301∼450kWh, 3구간은 450kWh 초과로 조정된다. 

TF가 세 개의 방안 중 1안을 확정함에 따라 1,629만 가구가 평균 월 10,142원 가량의 전기세 부담을 덜 전망이라고 한다. 다만 에어컨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기료를 추가 절약할 수 있으니 그 방법을 알아두는 것은 어떨까? 

 

서둘러 적정 온도 맞춰야
에어컨은 처음에 강하게 트는 것이 전기세를 아끼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실내의 더운 공기를 외부로 배출해주는 실외기가 에어컨 전력소비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에어컨을 작동할 땐 처음부터 강풍으로 설정해 희망온도에 빨리 도달하게 함으로써 실외기의 작동을 줄여주도록 한다. 또한 창문에 블라인드나 커튼을 설치해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때에는 이왕이면 빛을 반사하는 밝은 색의 커튼·블라인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전기요금을 아끼겠다고 조금 시원해지면 에어컨을 껐다가 더워지면 다시 켜는 것은 오히려 전력소비량을 늘리는 일이다. 가령 18평형 에어컨이라면 35도에서 26도까지 내리는데 처음 한 시간 동안은 0.8kW~1kW 전력이 들지만 26도가 되고 나면 한 시간 내내 틀어도 0.3kW 정도만 쓰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적정온도인 26~28도로 맞추고 오랫동안 켜두는 것이 전기요금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바람의 방향은 반드시 위를 향하게 한다. 이는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내려오고 뜨거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는 대류현상 때문인데 에어컨 바람을 위로 향하게 작동하면 빠른 시간 안에 시원해져서 결과적으로 전기요금을 아끼게 된다. 

 

공간 넓게 해 냉기 흐름 도와야
에어컨의 단짝은 선풍기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면 전기요금을 약 20% 정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에어컨을 선풍기와 간격을 두고 마주 보게 한 상태에서 작동시키면 냉방 효과는 늘어난다. 

일반적으로 좁은 공간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빨리 퍼져 전기요금 절약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탁 트인 넓은 공간이 공기순환도 더 잘 이뤄지고 냉기의 흐름도 원활해진다고 하니 이제부터는 방문을 열어두도록 하자.

또한 에어컨 냉방 모드와 제습 모드의 전력소비량은 거의 비슷하므로 ‘냉방’보다는 ‘제습’이 전기세를 아끼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에어컨의 제습과 냉방 기능은 모두 냉각 원리로 가동되기 때문에 전기요금 차이가 거의 없으며 오히려 장마철에는 실내 습도가 높기 때문에 제습을 하기 위해 전력사용량이 많아질 수도 있으니 주의하도록 한다.

주기적으로 에어컨과 실외기를 청소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에어컨의 경우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필터를 청소해주면 좋은데 이때에는 묵은 때 제거와 소독 작용이 뛰어난 소주와 코팅 능력이 있는 쌀뜨물을 1:1 비율로 섞어 에어컨 필터와 냉각핀을 닦아주면 냉방 효율을 높일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한다.

전기 사용량에 따라 전기요금 단가를 높이는 제도인 전기료 누진제는 전기세 폭탄의 핵심이다. 이는 1974년 12월 고유가 상황에서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처음 실시, 1979년 12단계로 대폭 확대됐다가 1995년 7단계, 2005년 12월 6단계, 2016년 12월 3단계의 과정으로 굳어져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편 전기밥솥과 같은 소형 가전은 장시간 보온 기능으로 두기보다는 남은 밥은 소분해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이 전기세를 아끼는 데 도움이 된다. 청소기와 선풍기는 ‘강’보다는 한 단계 낮춰서 사용하는 것이 전력 소모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