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무인화, 자동화가 가속화에 디지털 소외 현상↑
상태바
무인화, 자동화가 가속화에 디지털 소외 현상↑
  • 주선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8.02 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노년층의 디지털 격차 커져... 제도적 보완과 사회적 배려 필요
사진 : 픽사베이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주선진 소비자기자]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가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키오스크’를 직접 체험해 보는 영상과 밥솥을 선물 받았지만 사용법을 몰라 밥을 며칠 굶었다는 할머니의 사연을 보면 디지털 소외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현상이다. 디지털의 발달로 사회는 점점 무인화, 자동화되고 있지만, 기계를 능숙하게 다루지 못하는 장·노년층에게는 너무도 힘든 장애물이 된다. 

디지털 소외는 디지털 사회 적응 격차에 의해 일부가 배제되는 현상이다. 한국 정보화 진흥원의 ‘2018 디지털 정보 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반 국민을 100으로 봤을 때, 장애인(74.6), 저소득층(86.8), 농어민(69.8), 장·노년층(63.1) 모두 일반인보다 디지털 정보화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노년층이 가장 수치가 낮게 나타났다. 

장·노년층은 갑작스럽게 변화하는 디지털 사회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50대 후반인 A 씨는 무인 계산대를 처음 접하고 당황했던 경험을 토로했다. “스마트폰 앱을 까는 것도 자식들한테 도와달라고 하는데, 이제는 직접 식당 가면 혼자 기계로 주문해야 하는 시대가 올 것 같아 걱정된다. 글자도 작아서 잘 보이지 않고 메뉴의 가독성이 높지 않아서 하는 방법을 잘 모르겠더라.”라고 말했다. 

디지털 소외 현상은 음식점뿐만 아니라 문화, 생활 분야 곳곳에 만연해 있다. 인건비에 부담을 느끼는 점주와 QR코드 결제 등 간편 결제가 확산되는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 무인화·자동화는 점차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부에서는 고령층을 위한 IT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금융권에서는 디지털 취약 계층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큰 효과를 거두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나이 듦’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지만, 조금 늦더라도 도와주고 기다려주는 젊은 층의 배려가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으로 디지털 소외계층도 함께 발맞춰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