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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하고 불편한 정부종합청사 민원인 출입...,직원동반, 5중보안 통과해야 출입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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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하고 불편한 정부종합청사 민원인 출입...,직원동반, 5중보안 통과해야 출입가능
  • 조성문기자
  • 승인 2013.05.21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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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로비에 있는 우체국도 직원이 나와서 동반해야만 출입 가능해...,

 

▲ 광화문청사내에 있는 우체국지점

'군사 요새에 들어가는 것 같네요!'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 들어가려면 황당하지만 너댓군데 보안체크와 감시의 눈을 거쳐야 한다. 민원인의 불평불만이 여간 큰게 아니다.

편지라도 한 장 부치려고 청사우체국을 가려면  민원인이 되어야 한다. 청사 민원실에서 주민등록증을 제출하고 방문증을 받고, 우체국에 연락하면 직원이 나와서 민원인을 데리고 네 군데의 보안요원을 통과해야만 업무가 가능하다. 007 영화 장면 같지만, 현재의 우리나라 광화문 정부종합 청사 방문자의  통과 절차다. 청사 인근 직장인들 뿐만 아니라 청사 공무원들도 불만 투성이다.

문제는 작년 10월 한 60대 남성이 위조 출입증으로 정부청사에 난입해 투신자살한 사건이 발단이다. 정부기관의 안이한 방호 태세와 보안에 대해 비난과 질타가 쏟아졌다. 하지만 피해는 애꿎은 공무원과 인근 주민과 직장인에게 불똥이 튀었다.

청사안에는 농협과 우체국이 있어서 인근 주민과 직장인들이 편리하게  출입했다. 그 전까지는 출입증만 보여주면 본관 1층에 있는 농협과 우체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사고 이후에는 정문 경찰에게 우체국 간다고 말하고 신분증을 보여 주고 민원실로 들어가면 청원경찰이 스피드게이트를 열어 주면 통과한다. 민원실에서 신분증을 맡기고 방문증을 받고 우체국이나 농협 직원이 나와서 신병을 인도받아 동반해서 다시 출입문을 되돌아 통과해야 한다.

또 다시 본관 건물입구에서 청원경찰의 안내를 받고 본관 출입구에 금속탐지기와 소지품을 검사하는 수화물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해야 겨우 1층 로비에 들어설 수 있다. 4중 5중 검색을 거치는 것이다. 

다른 사무실로 가려면 이곳을 통과해도 청사 로비 안쪽에 설치된 스피드게이트에 출입증을 찍고 들어가야 사무실로 향하는 계단과 엘리베이터 등에 진입할 수 있다. 경비원들도 불친절하다.

매일 출입하는 공무원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청사 출입 게이트 위에 모니터스크린을 설치했다. 출입증을 게이트 인식기에 접촉하는 순간 게이트가 열리고 스크린에 해당 공무원의 큼지막한 사진과 소속, 이름이 다 뜬다. 그렇다고 출입증 사용자와 모니터 정보를 일일이 비교 감시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다.

허술한 보안으로 정부청사가 황당하게 ‘자살’ 장소로 사용되어, 그동안 소홀했던 보안을 강화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보안 강화’를 명분으로 무능 행정과 과도한 사후약방문격으로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인 ‘보안쇼’는 국민을 매우 불쾌하고 불편하게 한다.

청사 인근의 직장인 김씨(53세)는 ‘정부가 국민의 편익을 생각이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청사를 출입하려면 불친절하고 짜증나고 불쾌할 뿐만 아니라 분통 터진다며, 우리나라 정부의 후진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며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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