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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을 향한 불매운동의 과거,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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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을 향한 불매운동의 과거, 현재와 미래
  • 김준범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7.18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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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 도를 넘는 행동들에 대한 지적도 이어져...
사진 출처 : 커뮤니티 클리앙
사진 출처 : 커뮤니티 클리앙

[소비라이프/김준범 소비자기자] 지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인하여 한국의 수출시장이 좁아지고 있다. 일본 아베 총리는 미국의 무역 규제정책과 북미정상회담 등에 따라 일본 자국 또한 무역상황에 발맞추어 나가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재 반도체 전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일본시장은 크나큰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반도체에 사용되는 부품의 대부분이 일본으로부터 수입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과 우리나라는 경제발전과 산업발전에 있어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의존도가 높은 두 나라 간의 관계에서 일본의 수출규제는 우리나라의 산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과거 일본은 조선의 무역항에 상인들을 주둔 시켜 우리나라와 활발히 무역을 해왔고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다양한 교류를 해왔다. 그러나 최근 우리 정부가 위안부 문제와 독도 영유권 문제와 같이 민감한 사항들을 해결하려는 모습이 보이자 일본 정부는 무역과 교류를 통한 해결이 아닌 문호를 닫는 방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온 역사가 있어 우리나라의 발전에서 일본을 뺀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화장품, 자동차, 문화, 의류, 전자제품, 주류 등 수많은 일본 제품이 우리의 삶 속에 있고 심지어 우리가 사용하는 다양한 상품이 일본의 부품이나 서비스를 거쳐 제조된다. 더욱이 문화 콘텐츠 강국인 우리나라가 한류열풍으로 전 세계를 휩쓴 것도 일본 시장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이와 같은 행보로 인해 우리나라 국민들은 단단히 화가 났다.

정치적, 경제적 상황에서 일본의 강경한 대응과 방법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반일감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과거 일본을 향한 불매운동은 여러 차례 진행되어왔지만 이번의 경우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일본여행을 자제하고 일본 제품과 서비스의 사용을 중단하기로 하고 이러한 상황을 집회나 인터넷으로 공유하기 시작했다. 또한 일본산 해산물과 니콘이나 도요타, 유니클로와 같은 일본 기업의 상품을 구매하지 않고 있다. 더 나아가서 일본이 모회사로 있는 미국의 소니픽처스 배급의 스파이더맨 영화와 일본에 바탕을 둔 롯데 기업, 일본에 상표권이 있는 교원 구몬까지도 불매운동의 타깃이 되고 있다.

불매운동을 향한 의견은 엇갈렸다.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개인의 자유로 판단되므로 타인의 사생활을 건드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과 우리나라 전부가 불매운동에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이 대치하고 있다. 이러한 논쟁은 SNS를 넘어 일상생활의 곳곳에서 발견된다.

대표적인 사례로 배우 이시언 씨가 일본 여행을 다녀온 뒤, 개인 SNS에 사진을 올린 것을 들 수 있다. 공인으로서 이 시국에 일본 여행을 다녀와 자랑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을 받았다. 대다수의 사람은 여행은 애당초 몇 개월 전부터 계획이 된 것이고 피해를 준 경우가 아닌데 과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일본 제품을 사용하거나 일본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을 다 매국노로 지칭하는 팻말이나 문구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일본 연예인들의 퇴출 운동, 일본 브랜드 차를 타는 사람들을 향한 비난 등과 같은 도를 넘는 행동들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공부의 신이라고 불리는 강성태 씨(36)는 유튜브에서 자신의 채널을 통해 불매운동을 향한 견해를 드러냈다. 일본이 잘못한 것에 대하여 불매운동을 하는 것은 맞지만, 우리나라와 일본 간의 관계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므로 국가 경쟁력을 높여서 진정한 일본으로부터 자주독립을 하는 올바른 방법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행보에 불매운동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애꿎은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또다른 피해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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