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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진한 사골국물과 마라의 향을 동시에 느끼고 싶을 때, 라라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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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진한 사골국물과 마라의 향을 동시에 느끼고 싶을 때, 라라면가
  • 오지수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7.04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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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 음식과 함께 중국에 있는 느낌을 받고 싶을 때 가보면 좋을 식당
라라면가
라라면가

[소비라이프/오지수 소비자기자] 최근 들어 한국인들 사이에서 ‘핫한’ 중국 음식은 아마 ‘마라탕’일 것이다. 기존의 중국 음식들처럼 강한 향과 맛으로 인해 호불호가 많이 갈림에도 불구하고 마라탕은 어느새 젊은 사람들의 음식 트랜드로 자리 잡았다. 당장 거리로 나가면 체인점부터 개인 가게까지 마라탕을 파는 음식점을 심심찮게 볼 수 있어 마라탕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도대체 마라탕이 무엇이길래 이토록 사람들이 찾는 것일까?

마라탕이란 쓰촨 스타일의 샤브샤브에서 변화된 요리로,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와 비슷한 종류의 음식이다. 현지에서는 길거리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음식으로, 손님이 주문한 재료를 한데 섞어 요리한다는 점에서 훠궈와 차이가 있다. 마라탕의 ‘마라’는 얼얼한 맛을 내는 중국 향신료로, 얼얼할 마(麻), 매울 라(辣)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혀가 마비된 것처럼 얼얼한 맛이 마라탕의 특징임을 알 수 있다. 

마라탕의 인기는 소비자가 원하는 재료를 직접 담는 재미와 중독성 있는 매운맛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생들에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저렴한 가격’이 아닐까. 훠궈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볼 때 젊은 학생들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하지만 마라탕은 훠궈와 비슷하면서도 1만 원대의 가격으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한 끼 식사로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또한 공깃밥을 추가해서 든든하게 먹거나 중국당면, 옥수수면, 라면 등의 사리를 넣어서 ‘마라탕면’으로도 먹을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포인트다.

성신여대 근처 '라라면가'는 쓰촨식 면요리 전문점으로, ‘마라곱창탕면’과 ‘마라우삼겹탕면’이 대표메뉴이다. 이곳이 기존 마라탕집과 다른 점은 소뼈로 진하게 우려낸 육수를 기본으로 사용하여 만든 마라탕면에 직화 곱창 또는 우삼겹을 가득 올려준다는 것이다. 

대표메뉴 중 하나인 마라곱창탕면는 기존 마라탕 특유의 향이 살아있으면서도 사골육수를 사용했기 때문에 진한 맛이 느껴진다. 또한 음식에 들어간 직화 돼지곱창도 적당한 불맛과 함께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어서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진한 국물과 곱창으로 인해 먹다가 조금 느끼하다고 느껴질 때는 양배추로 만든 피클을 먹으면 느끼함을 잡아줄 수 있다. 

음식점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음식 자체의 맛과 가격이지만, 요즘은 분위기와 위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외부에 있는 대기 좌석과 간판에 써있는 한자, 중국식의 조명 등이 작은 가게지만 이국적인 분위기를 냈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보이는 몇몇 작은 테이블들과 창가 쪽에 자리잡은 좌석들은 단체 예약이 아닌 이상 손님을 받기에는 문제없어 보인다. 혼밥을 하기에 어려움이 없는 분위기도 좋다.
성신여대 정문 사거리에 위치해 있어 찾아가기 용이하며 주변에 여러 카페가 있기 때문에 식사 후 후식을 먹으러 가기에도 편하다.

물론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었다. 우선 다양한 채소로 만들어진 수제피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양배추피클은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다. 또한 마라 특유의 얼얼한 맛이 기존 마라탕보다 덜하기 때문에, 매운맛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라라면가는 혼자 조용히 식사하고 싶을 때, 진한 국물과 마라탕을 같이 먹고 싶을 때, 쓰촨 음식과 함께 중국에 있는 느낌을 받고 싶을 때 가보면 좋을 식당이다. 다만 매주 화요일 휴무이니 이 점을 유의해서 방문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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