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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행복을 위해서 얼마나 투자하십니까?...나에게 투자하는 ‘미코노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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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행복을 위해서 얼마나 투자하십니까?...나에게 투자하는 ‘미코노미’ 시대
  • 이혜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7.05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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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삶 속에서 여유와 행복 찾아 소비하는 젊은 층 늘어... 국민 취미 생활비 대폭 증가

[소비라이프/이혜정 소비자기자] '혼코노족(혼자 코인 노래방 가는 사람들)'과 같이 때로는 소소하게, '호캉스(호텔에서 보내는 바캉스)'와 같이 때로는 거창하게 나를 위한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처럼 나를 위한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나를 뜻하는 ‘me’와 경제 활동을 뜻하는 'economy' 두 단어를 합성해 '미코노미'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한때는 소비보다 저축을 더 중시하며 하고 싶은 것을 하기보단 돈을 모으기에 더 급급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집값 상승에 예금 이윤율 감소까지 겹쳐 내 집 마련 목표가 불투명해지면서 미래에 대한 대비보다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는 젊은 층이 늘어났다. 특히 SNS상에서 ‘탕진잼’이라는 용어가 쉽게 쓰일 정도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돈을 소비하겠다는 추세가 두드러졌다.

이수진 씨의 아크릴 물감 작품.
이수진 씨의 아크릴 물감 작품

통계청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 취미생활비는 가구 총 지출액 기준 월 19만 1,772원이었으며,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하였다.
학점, 스펙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나 용돈과 알바비를 사용하여 취미와 여행을 즐기는 대학생들이 많이 늘어난 한편,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본인이 좋아하는 활동에 소비하며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직장인 역시 증가하는 추세이다. 

건축 설계사에 재직 중인 이수진(24) 씨는 “퇴근 후나 주말에 취미로 가죽 공예 활동을 하고 있어요. 또 대학 전공이었던 디자인 지식을 바탕으로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며 자기 계발에도 투자하고 있어요. 아크릴 물감이 비싸긴 하지만 그림 그리는 동안 너무 즐거워요.”라고 전했다. 한 달에 약 30만 원가량의 재료비가 들지만, 취미 생활을 즐긴 후 직장 생활까지 스트레스가 줄었다는 것이다.

지하철역에서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발걸음 속도처럼 현대 사회에서의 삶은 여유 없이 흘러간다. 학창 시절부터 직장인이 되어서까지 과열된 경쟁 속에서 쉴 틈 없이 살다가 가끔 나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삶에서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한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럴 때 나의 행복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소소하게, 때로는 과감하게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며 행복을 누린다면 인생에서 ‘나’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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