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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체르노빌"...다시 한 번 한국에 ‘후쿠시마 논란’을 불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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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체르노빌"...다시 한 번 한국에 ‘후쿠시마 논란’을 불러오다
  • 신경임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6.21 2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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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한국에 찾아온 방사능 공포
HBO 드라마 '체르노빌'의 포스터
HBO 드라마 '체르노빌'의 포스터

[소비라이프/신경임 소비자기자] ‘원전 사고’ 하면, 체르노빌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19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최악의 원전 사태로 불리며, 다수의 다큐멘터리나 영화에서 다뤄졌다. 지난 5월 방영된 미국 드라마 <체르노빌>은, 사람들에게 점점 잊혀가던 이 사건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드라마 <체르노빌>은 미국 HBO에서 제작된 5부작 시리즈로, 사건을 생생하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평가들의 평가 점수인 ‘로튼 토마토 지수’도 95% 이상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대중은 물론 전문가에게도 인정받은 작품이다. 또한 피해자들의 모습이나 극적인 장치로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구성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칭찬받고 있다. 드라마 <체르노빌>은 파격적인 장면은 없지만 정부의 안일한 대처, 방사능에 무지한 피해자들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방사능에 대한 공포를 느끼게 한다. 시청자들은 남 일로만 여겼던 핵 문제를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며 SNS를 통해서 그 위험성을 논하게 되었다. 그중, 특히나 한국인들의 반응이 뜨겁다.

한국의 바로 옆 나라, 일본은 방사능 피해 국가이다. 지난 2011년, 대지진으로 인해 일본 후쿠시마 현의 제1원전이 폭파했으며, 원자로가 녹아내리는 ‘멜트다운’까지 이어졌다. 체르노빌 때보다 더욱 큰 사건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후쿠시마의 논란은 꽤나 수그러든 상태이다. 일본 정부는 ‘먹어서 응원하기’, ‘후쿠시마 이주 장려’ 등을 추진하며 후쿠시마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해외로 후쿠시마 산 농/수산물 수출을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주변 국가들은 여전히 후쿠시마를 위험하다고 여기고 있으며, 가장 근접한 국가인 한국은 더욱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후쿠시마에 대한 큰 반발심을 가진 반면, 일본(후쿠시마 외의 다른 현)으로의 여행은 굉장히 잦은 편이다. 가깝고 저렴하다는 이유로 일본은 한국인, 특히나 젊은 대학생들의 자유여행지로 가장 선호되고 있다. 누군가 방사능 때문에 일본 여행을 삼가라는 이야기를 하면 ‘거리가 있으니 괜찮다. 유난이다’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
하지만 체르노빌 드라마를 본 국내 소비자들은, 후쿠시마를 연상하며 꺼림칙한 공포를 느꼈다. 체르노빌은 사건으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위험 지역으로 통제되는데, 후쿠시마는 그와 비슷한 혹은 더 큰 문제를 겪었는데도 논란이 일찍 소강되어 소비자들

불안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후쿠시마가 아니더라도 일본으로의 모든 여행을 자제하자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드라마 <체르노빌>이 불러온 방사능 공포가 실제로 일본 여행 감소로 이어질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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