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제29회 건설의 날'인 18일 건설산업이 남성중심의 산업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편견을 바로 잡고 여성건설노동자들도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건설현장을 만들려는 취지에서 건설현장 여성노동자 실태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여성위원회는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화장실도 없는 건설현장 속에 만연한 성폭력에 노출된 여성 건설노동자'에 대한 실태고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과거 건설산업은 오랫동안 남성만의 영역으로 인식되어 왔다"며 "적지 않은 숫자에도 불구하고 건설여성노동자는 현장 내 편의시설이 없어 기본적인 생리현상도 편하게 해결할 수 없고, 농담을 빌미삼아 일상적인 성희롱을 당하고 있으나 이를 예방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구제기구도 없이 매일 참으며 노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72.6%의 건설현장에 여성전용탈의실이 없고, 88.5%의 현장에 여성전용 화장실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88.5%의 현장에 여성용 샤워실과 여성용 휴게실이 없다며 "건설현장 여성 편의시설을 발주처, 워청이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건설근로자 고용개선 기본계획 수립 단계 부터 여성건설 노동자 의견 반영, 산업안전보건교육 시간에 '성희롱 예방교육 및 성평등교육' 실시, 기능훈련과 취업알선 담당자에 대한 성별 분업화 의식 고취, 고용과 임금, 배치와 승진에 있어 성차별 금지 기준 명확화 등 4 가지를 요구했다.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여성위원회는 "향후 현장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여성노동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성평등한 건설산업과 안전한 건설현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