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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 받으면 백신 없는 C형간염 위험도 '9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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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 받으면 백신 없는 C형간염 위험도 '9배' 증가
  • 정수인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6.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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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은 타투, 반영구 시술… 규제 필요
사진 : Pixabay 제공
사진 : Pixabay

[소비라이프 / 정수인 소비자기자] 최근 더워진 날씨와 보편화된 인식 등으로 타투를 하나의 패션 아이템처럼 시술받는 이가 늘어났다. 옛 인식과는 다르게, 눈썹문신, 반영구 아이라이너 등 소비층도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에는 타투이스트들의 계정과 그들이 한 시술, 예약 방법, 가격 등 자세하게 나와 있어, 이를 원하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타투 시술을 받기 전에 대부분의 사람이 고려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바로 C형 간염이다. 타투 시술을 받은 사람의 경우 C형 간염 위험도가 무려 9배가 증가한다.  
C형 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간에 염증을 유발하는 질병으로, 오염된 혈액에 노출될 수 있는 주사기, 바늘, 면도기, 손톱깎이, 문신, 반영구 화장술, 피어싱, 불법 침술 통해 감염된다. 


C형 간염은 치료가 어려워 불과 3~4년 전만 하더라도 ‘난치병’으로 불렀지만, 최근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는 약이 개발되어서, 이제 진단 후 치료만 잘 받으면 완치 가능한 질환이 됐다. 


문제는, 완치 가능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치료율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점이다. C형 간염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감염 여부를 인지하지 못하는 숨은 감염자들이 많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원’이 되어 집단 감염 사태로 번질 수 있는 것이다. 

국내 추정 30만 명 환자 중 약 80%는 무증상인 숨은 환자라고 할 수 있다. 또한, A형이나 B형 간염과 달리, C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없다. 그래서 20~30년에 걸쳐 간경변증, 간암으로 발전하고 나서야 C형 간염이 원인이었음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대로 문신, 타투, 반영구 시술의 대중화로 인하여 신규 감염환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C형 간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바로 피어싱, 타투 등의 시술을 받을 때 소독되지 않은 기구를 이용한 시술을 절대로 받지 않고, 전문의료인에게 시술받으며, 일상생활에서 면도기, 손톱깎이 등을 공유해서 쓰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법률적으로 타투 시술을 하는 행위는 ‘침습 행위’로 분류되어 의료법상 의료행위의 범주에 들어가기 때문에 의료인이 아닌 사람이 이런 시술을 행했을 때는 모두 불법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의료인이 타투 시술을 하는 사업장은 수요보다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법적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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