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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비전 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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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비전 명함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 승인 2019.06.13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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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말도 안돼요!"
독서 클럽 모임에서 한 바탕의 설전이 오고 갔습니다. 모임에서 이러한 냉기류가 흐르는 경우는 매우 보기 드문 일입니다. 논쟁이 아니라 각자의 견해를 밝히고 그 의견을 경청하자는 운영 원칙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사람은 바로 저였습니다. 꿈의 중요성을 강조하다가 공감은 고사하고 지나친 견해라는 비판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그날 이야기를 나눈 책은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이었습니다. 언쟁의 진원지가 된 부분은 <시경>에 나오는 <맹강녀(孟姜女)>의 전설에 관한 대목이었습니다. 

'맹강녀는 만리장성 축조에 강제동원 되어 몇 년째 소식이 없는 남편을 찾아 갑니다. 겨울 옷 한 벌을 지어서 먼 길을 찾아왔지만 남편은 이미 죽어 시체마저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시체를 성채 속에 함께 쌓아 버렸다고 합니다. 맹강녀는 성채 앞에 옷을 바치고 사흘 밤낮을 통곡했습니다. 드디어 성채가 무너지고 시골(尸骨)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옷을 입혀서 곱게 장례 지낸 다음 맹강녀는 노룡두에 올라 바다에 투신합니다.'   

무엇이 문제가 되었느냐고요? 바로 관점 때문이었습니다. 당신은 맹강녀의 전설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요? 저는 꿈 즉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회원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황제와 노역에 동원된 고달픈 민초들을 어찌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 있느냐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꿈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다 보니 제가 흥분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즉각 잘못을 인정하고 만리장성 축조에 동원된 150만여 백성들에게 사과했습니다. 물의를 일으킨 견해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진시황은 만리장성을 쌓는 꿈을 꾸었기에 만리장성을 쌓았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성을 쌓는데 동원되어야 했다. 죽을 고생을 했고 실제로 많이 죽었다. 꿈을 가진 자와 꿈을 갖지 못한 자는 이렇게 구분된다."

세상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수히 많습니다. 제가 큰 충격을 받았던 기준 가운데 하나는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 였습니다. 
"세상은 토지를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으로 나뉜다"
저는 이 말을 듣고 나서 8개월간에 걸쳐서 토지를 완독했습니다. 한 지인은 이런 말도 하더군요. 
"세상은 꿈을 가진 사람과 꿈이 없는 사람으로 나뉜다."
그러면서 강조했습니다. 그들은 사는 방법이 전혀 다르기에 그 차이 또한 무한대의 차이가 난다고 말입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꿈을 가진 사람은 자기인생을 살지만 꿈이 없는 사람은 꿈을 가진 사람의 꿈을 위해 사는 것 같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현대판 노예로 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는 어느 유형의 사람으로 분류되고 있는지 냉정히 생각해 봐야 합니다. 

꿈을 실천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 제가 강조하는 것은 그 중에서도 '명함 만들기'에 관한 것입니다. 명함에는 근무처, 직급, 연락처 등 현재의 신분을 나타내는 것들이 포함됩니다. 대부분 회사에서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대목에서 생각을 달리해야 합니다. 그 명함에 머무르는 순간 당신은 그 명함에 갇히게 되어 마치 우물 속의 개구리가 될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뻔한 명함 말고 자신의 꿈을 담은 명함을 만들어 보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꿈과 미래를 담은 명함 즉 '비전 명함'이라고 부릅니다. 생소한 것도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사례 하나
올 초에 KBS 미디어 센터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대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처음 시간에 인사를 나누는데 한 학생이 명함을 내밀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취업을 한 학생이라면 이 자리에 올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자기 스스로 만든 '꿈 명함'이었습니다. '방송 콘텐츠 전문가 - 박 아무개'

꿈 명함은 강력한 실천 기반이 됩니다. 꿈을 향하여 달려가는 하루하루가 강력한 추진력과 동기 부여를 갖게 됩니다. 마치 저 하늘의 북극성과 저 바다의 등대가 그런 것처럼 말이죠. 

사례 둘
은퇴한지 아주 오래된 대 선배들을 만났습니다. 대부분의 선배가 산에 오른다는 등 주로 소일 거리를 가지고 자신의 현재를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명함을 돌리는 선배가 있어서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아직도 현역으로 일을 하고 있다니!" 그 분의 명함에는 이런 문구가 담겨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인생 도우미 - 장 아무개' 선배는 현역이 아니었고 그 명함은 스스로 만든 꿈 명함이었던 것입니다.

꿈 명함은 곧 자신의 존재이유 증명서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면 남는 것은 후회뿐 일 것입니다. 꿈 명함은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리는 힘찬 뱃고동 소리이고 성스러운 드러냄인 것입니다. 

사례 셋
저희 회사는 인재 추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 후보자에 대해 엄격하고 철저한 사전면접을 실시합니다. 만나는 후보자들의 유형이 각양각색인데 어느 후보자는 명함의 경우가 특이했습니다. 그는 두 개의 명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지금 다니고는 직장의 명함이고 다른 하나는 스스로 만든 비전 명함이었습니다. 

꿈 명함은 커리어 관리를 위한 좋은 로드 맵 입니다. 지도를 가진 사람과 갖지 못한 사람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누구는 보물섬으로 가고 반면에 누구는 무인도로 가게 됩니다. 
 
변화 경영전문가 구본형 선생님은 자신의 명함에 '변화경영전문가' '우리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습니다' 라는 자신의 꿈을 담았습니다. 그는 실제로 그렇게 성공했습니다. 그는 그 명함을 '꿈을 품은 명함'이라고 말했습니다. 

축구공은 발로 차야 앞으로 나갑니다. 문은 밀거나 당겨야 열립니다. 꿈은 손과 발을 매일 움직여야 다가옵니다. 어려운 일도 아니니 지금 당장 달려가서 '비전 명함' 한 장 파고 볼 일입니다.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꿈 노래도 함께 들어 볼 일입니다. 

"넘어져 다치고 아파도 끝없이 달리네 꿈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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