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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가는 성인 학습지 구독자... 그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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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가는 성인 학습지 구독자... 그 원인은?
  • 이혜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6.11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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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소환', '자기계발', '소비 절약'.. 다양한 의미 있어
구몬 홈페이지 광고 자료
구몬 홈페이지 광고 자료

[소비라이프 / 이혜정 소비자기자] 최근 SNS상에서 성인 학습지 구독자가 선생님에게 '파쇄기에 학습지를 모르고 넣어 버렸어요', '오늘 야근이 있어서..' 등 학습지 선생님에게 핑계를 대는 카톡 내용을 담은 게시물이 인기가 있었다.

2000년대 초등학교 생활에 빠질 수 없었던 학습지. 국어, 수학, 영어 등 필수 과목부터 중국어, 일본어와 같은 제2외국어까지 집에서 학습지를 받아 공부하고 방문 선생님에게 확인받는 시스템이다. 2000년대에는 주로 초등학생들의 학습지로 떠올랐으나, 2015년 이후 어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학습지 업체인 '구몬'에 따르면 2016년 12월 기준 4만 명의 성인 학습자가 있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성인 학습자가 증가하면서 2019년 2월 기준 61,000명으로 약 2년 만에 2만 1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많은 성인 학습자가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저렴한 가격이다. 한 달에 약 3만 원가량에 달하는 저렴한 가격으로 원하는 과목을 꾸준히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 학원 한 달 회비가 20~30만원에 달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매우 저렴한 편인데다, 1:1 관리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어 효율적이라는 평이다. 대학생 손 모씨(22)는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학원이나 과외를 받으면 조급한 마음으로 선생님과 학습하곤 했는데 구몬은 원하는 시간에 짬을 내어 더 편안한 기분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두 번째는 2000년대에 초등학생이었던 학생들이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어 추억을 소환하고, 어릴 적 느꼈던 정답을 맞췄을 때의 희열감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찾는 경우이다. 구몬의 경우 성인 학습자들이 많아지자 구몬 학습 광고 배너의 문구를 '빨간 색연필로 동그라미 채점을 받던 추억을 소환해 학습지를 다시 찾는 성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구몬학습, 지금 만나보세요'로 바꾸었다. 

한편 직장 내에서 제2외국어의 필요성 역시 성인 학습자의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퇴근하고 학원에 가기에는 너무 피곤하기에 바로 집에서 여유시간에 학습할 수 있는 학습지를 선택하는 것이다. 실제로 구몬 성인 학습자 중 일본어 학습자만 해도 36%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중국어 학습자까지 더하면 성인 학습자 중 절반가량이 제 2 외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학창시절 심한 경쟁 속에서 공부를 해왔는데, 직장인이 돼서도 무엇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으로 신청을 했다고 전한 학습자도 있었다. 성인이 되었으나, 이전에 항상 학원이나 과외 등 관리를 받으며 공부해 온 탓에 자기주도적 학습보다는 검사를 맡아가면서 공부를 하는 학습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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