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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인은 '국가공인 파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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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인은 '국가공인 파출부?'
  • 강혜은기자
  • 승인 2013.05.18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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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노동조건, 환자 안전 위협해

의료기술의 발달로 ‘무병장수(無病長壽)’가 아닌 100세 유병장수(有病長壽)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요양병원의 숫자도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

▲ 노인들이 이용하는 요양병원의 경우 간병인들의 열악한 노동환경때문에 질적 수준이 낮다는 지적이 높다.

하지만 급증하는 노인요양시설의 수와 달리 간병인의 인력기준이 없어 간병인들의 노동조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동시에 요양시설의 위생과 환자들의 안전은 위협받고 있다.

간병인 실습을 위해 한 노인요양원을 찾았던 박 모씨(여․ 41)는 열악한 간병인 노동환경에 경악했다. 박씨는 간병인으로 일하려던 계획에 대한 회의감마저 들었다고 한다.

이유는 간병인 1명이 평균 10명이 넘는 환자들을 동시에 돌보고 실습생들이 없을 때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환자들을 돌봐야하는 매우 열악한 환경 때문이었다. 박 씨는 간병인들이 환자들의 기저귀를 제때 갈아주지 못해 시간을 정해두고 한꺼번에 갈아 줬다. 스스로 식사를 하기 어려운 환자들을 일일이 수발하기 어려워 밥그릇에 반찬을 전부 넣어 섞어서 먹게 하는 일도 보았다고 한다.

박 씨는 “간병인들이 스스로를 ‘국가공인 파출부’라고 부른다”며 “이는 열악한 노동 조건에도 불구하고 간병인이나 요양보호사들의 노동 강도에 비해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고용이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렇게 열악한 노동 조건은 간병인에게도 버거운 짐이 되지만 결국 환자들의 안전과 위생도 위협하므로 심각한 문제다.

우리나라도 2017년이면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2024년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간병인의 업무환경과 임금수준, 인력기준 등에 대한 제도적 노력이나 공공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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