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휴먼네트워크의 나비효과
상태바
[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휴먼네트워크의 나비효과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 승인 2019.05.30 0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라이프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얼마 전에 책을 하나 출간했습니다. 출판사 직원들의 수고에 보답하기 위해서 점심 약속을 했습니다. 식당에 도착해보니 낯선 사람이 한 분 있었습니다. 출판사 대표의 지인인데 공교롭게도 약속이 겹쳐서 함께하게 된 것입니다. 악수를 하고 통성명을 했는데 손을 채 놓지도 않고 서로 이런 말을 주고받았습니다.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브랜딩 컨설턴트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브랜딩 컨설턴트

“누구누구 아세요?” 
“세상 좁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점심 식사를 끝내고 사무실로 가는 도중에 친구로부터 카톡 문자를 받았습니다. 누구누구에게 연락이 왔는데 그 사람에게 저를 참 괜찮은 친구라고 말해주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제가 직장 생활 3년차였던 아주 오래 전의 일입니다. 어느 날 경영기획실 전무님의 호출을 받았습니다. 하늘같은 전무님이 왜 일개 사원을 부를까 하는 궁금증과 두려움을 반반씩 지니고 전무님 방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전무님이 너무도 의외의 말씀을 주셔서 무척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김정응씨는 장가 가려면 나에게 잘 보여야 해!”

궁금증은 곧 풀렸습니다. 그 당시 결혼하기로 한 여자 친구, 즉 제 아내는 큰 집 사촌 오빠가 두 분 계셨는데 그 중 큰 오빠가 전무님과 고등학교 동문으로 호형호제하는 사이였던 것입니다. 사촌 여동생의 결혼 상대방이 마침 고등학교 선배가 전무로 있던 직장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큰 오빠가 선배를 통해서 저에 대한 평판조회를 했던 것입니다. 그 전무님은 다행히도 저를 좋게 보고 있었기에 큰 이변은 발생하지 않고 결혼에 골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도 주변에 이런 말을 많이 하고 다녔습니다. 

“세상 참 좁다 좁아” 

“여섯 다리만 거치면 다 통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맥 관리 즉 휴먼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많이 사용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우리가 평소에 만나고 관계를 맺는 사람 중에는 언젠가는 나비효과의 진원지가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는 축복의 나비효과가 될 수도 있고 그런가 하면 누구에게는 재앙의 나비효과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경력사원의 이동 시장인 헤드헌팅 업계에서는 그 어느 분야에서보다도 그러한 사례를 더 많이 경험하게 됩니다. 채용하려는 인력에 대한 됨됨이를 촘촘하게 따져보는 절차인 평판조회 때문입니다. 이제 평판조회는 경력직 인력을 채용하는데 있어서 필수의 과정이 되었습니다. 자신이 평가자가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평가를 받는 대상자가 되기도 합니다. 인생은 결국 상대평가라는 말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인맥관리, 어떻게 해야 해요?” 평소에 자주 받는 질문 가운데 하나입니다. 좋은 답변이 없을까 고민을 해보지만 ‘신(神)의 한 수’같은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대신에 톨스토이의 충고를 되새겨 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대답을 해주곤 합니다. 즉 톨스토이의 소설 속에 나오는 세 가지 질문에 대하여 자신만의 답을 준비하자는 것입니다. 다음은 세 가지 질문에 대한 톨스토이의 대답에 저의 의견을 덧붙인 것입니다. 당신의 경우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요? 

하나,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바로 지금입니다. 현재에 충실해야 합니다. 굳이 ‘까르페 디엠(Carpe diem)’을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나간 과거에 집착할 필요도 없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하여 근심 걱정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현재에 집중하고 축복할 수 있는 능력이 진정한 경쟁력입니다. 

둘,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입니다. 휴먼네트워크는 점과 점의 연결, 즉 사람과 사람의 연결입니다. 그 처음의 시작점은 바로 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입니다. 일기일회(一期一會). 사람과의 만남 등 기회를 소중히 해야 함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예전 직장의 CEO께서 특히 강조하던 말이었는데 실제로 그분은 당대 최고의 인맥을 자랑한다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 곁에는 누가 있는지요? 

셋,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옆에 있는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직장 생활에서 옆에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준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무임승차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습니다. 누군가가 요령을 피우면 주위의 다른 사람들은 골병이 나는 것입니다. 자신이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여 자신의 경력 관리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회사에는 성과로 보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 것입니다. 

동양고전 <장자(莊子)>에 ‘道行之而成(도행지이성)’라는 말이 있습니다. 길이란 다녀야 만들어 진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이 말을 실천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휴먼네트워크를 만드는 일도 도를 닦는 일과 마찬가지입니다. 그 위대함은 시작에 있습니다. 세상만사가 무엇이든 간에 우선 시작하고 볼일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실천 방안은 하루하루에 대한 결산에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하루 경영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루의 경영은 사람에 대한 결산도 포함해야 합니다. 즉 오늘 하루 만난 사람을 되새겨 보고 내일 만날 사람을 예측해 보는 것입니다. 

출근 할 때 전철에서 자리다툼으로 서로 얼굴을 붉혔던 그 사람. 전화를 해서 다짜고짜 개인정보 유출 운운하면서 갑 질을 해대던 그 사람. 맛있는 식사는 고사하고 시끄럽다고 서로 으르렁거렸던 식당에서 만난 옆 좌석의 그 사람. 팀원들의 고충은 아랑곳하지 않고 꼬박꼬박 휴가를 신청해서 자신만의 워라밸을 즐기는 그 사람. 

모를 일입니다. 그런 사람 중에서 조차도 당신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귀인(貴人)이 있었는지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