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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가입자 동의 없이 이메일 150만 건 업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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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가입자 동의 없이 이메일 150만 건 업로드
  • 주현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5.3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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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금융업 진출 움직임 보이기도
사진  : 페이스북
사진 : 페이스북

[소비라이프 / 주현진 소비자기자] 페이스북은 개인 정보 관리에 관한 문제 제기를 꾸준히 받아 왔다. 이에 덩달아 서비스 업체들에도 경각심을 가지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4월 1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가입자 150만 명의 이메일 주소를 의도치 않게 자사 사이트에 업로드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페이스북은 세계 최대의 소셜미디어로 지난해 4분기 페이스북의 월간순이용자수는 23억 2000만 명이나 된다.

페이스북은 당초 2016년 5월 이전에는 이메일 주소를 검증한 뒤 자발적으로 업로드할지를 선택했으나 이를 변경하면서 이메일 주소가 업로드될 수도 있다는 안내문은 사라졌다. 하지만 그 기능은 그대로 남으면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이번 사태에 대해 업로드된 이메일 주소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며 삭제하는 중이라 밝혔다. 페이스북 측은 직원들도 정보에 접근하지 않았다 밝혔지만, 직원이 정보에 안 했는지는 이용자로서는 알 도리가 없을뿐더러 개인 정보 유출을 큰 문제로 여기지 않는 듯한 태도에 실망한 이용자들이 다수 있었다.

페이스북의 대변인은 주소가 업로드된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페이스북의 정보 유출 사고가 한두 번이 아니라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한 데이터 분석회사가 페이스북 이용자 수천만명의 개인정보를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 캠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올해 4월에도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 정보가 아마존 클라우드 서버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페이스북의 가입 절차는 어려운 반면, 꼼꼼한 가입 절차에 비해 개인 정보 관리는 허술한 것은 큰 문제점으로 보인다. 빅데이터의 시대가 되면서 데이터의 홍수에 살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인의 정보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는 없다. 

한편, 최근 페이스북이 국내 금융업 사업 진출을 가시화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개인의 민감한 정보가 다수 포함된 금융업에서 페이스북을 제대로 믿을 수 있고 거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개인 정보를 보호받는 것이 당연한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로서 기업들이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기를 기다리는 것 밖에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것이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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