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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을 찾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마라도 여행기'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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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을 찾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마라도 여행기' 2편
  • 김대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5.28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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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의 여러 가지 관광명소

 

배에서 바라본 마라도
배에서 바라본 마라도

[소비라이프 / 김대원 소비자기자] 지난 번 마라도 여행기 1편에서 기자는 마라도 배편 예약부터 마라도에 도착하기까지의 일련에 과정에 대한 정보들을 제공한 바 있다. 이번 2편에서는 마라도에 도착하고 나서 기자가 직접 둘러본 마라도의 여러 관광명소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운진항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 가다보면 마라도 '자리덕' 선착장에 도착한다. 마라도에 관해 사전 조사를 하던 중 선착장 이름이 '자리덕'인 특별한 이유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는데, 사계절 내내 선착장 일대에서 '자리돔'이 자주 잡히는 것으로 유명하여 마라도 주민들이 선착장 이름을 '자리덕'이라고 붙였다고 한다.

마라도의 대표 경관 중 하나인 해식동굴
마라도의 대표 경관 중 하나인 해식동굴

배가 선착장에 가까워져 갈 때 마라도의 아름다운 경관 중 하나인 '해식동굴'을 보게 되는데, '해식동굴'에 관해 짧게 정의하자면 해안선 가까이에서 파도, 조류, 연안수 등의 침식작용이 암석의 약한 부분을 파고 들어가서 형성된 굴을 의미한다.

선상에서 바라보는 해식동굴은 마라도의 아름다운 연안과 조화를 이루면서 장관을 연출하는데, 그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실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선착장에 배가 완전히 정박하기까지 약 5분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만약 마라도로 여행을 간다면 이 5분의 시간을 활용하여 해식동굴을 배경으로 한 사진을 통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겨보는 것을 권장한다. 

선착장에 내려서 걷다 보면 마라도의 명물이라 할 수 있는 짜장면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 한 때 무한도전을 비롯한 다양한 예능 프로에서 마라도에 와서 짜장면을 먹는 모습을 촬영해서 그런지, 마라도하면 짜장면을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마라도 짜장면은 관광객들에게 빠질 수 없는 필수적인 코스로 자리잡았다.

현재는 폐교 상태인 가파초등학교-마라분교
현재는 폐교 상태인 가파초등학교-마라분교

그렇게 짜장면 가게들이 늘어선 곳을 지나다 보면 지금은 학생이 없어서 잠정적으로 폐교가 된 마라도의 초등학교가 나온다. 학교 앞으로 가다보면 '가파초등학교-마라분교'라는 표지석뒤로 아담한 학교 건물이 있는데, 예전 6,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본 시골의 작은 학교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라도교회
마라도교회

마라분교와 얼마 되지 않은 곳에는 마라도 교회가 자리잡고 있는데, 마라도 교회가 위치한 지형이 다소 언덕이어서 교회로 올라가다보면 마라도의 주택 경관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마라도 교회 이외에도 마라도를 걷다보면 마라도의 유일한 사찰인 '기원정사'와 마라도 성당까지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마라도 주민들의 다양한 종교관을 엿볼 수 있다.

마라도의 사찰 '기원정사'
마라도의 사찰 '기원정사'

그렇게 마라도를 계속 걷다보면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빛 아래 아름다운 바다 경관을 마음껏 감상하게 되는데, 마라도의 경관을 감상하다보면 어느 순간 마라도의 가장 큰 특징을 깨닫게 된다. 바로 마라도에는 나무가 없다는 사실이다.

본래 마라도는 나무가 울창한 섬이었는데, 1883년도에 제주도 대정읍에서 살던 김 씨라는 사람이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하고 고을 원님의 허락을 받아 마라도로 이사하고, 그 곳에서 필요한 경작지를 얻기 위해 마라도의 숲을 불태웠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마라도의 토양에 소금기가 많아져서 나무를 심어도 잘 자라지 않는 환경이 되었다고 한다.

마라도의 대표 상징인 국토 최남단 표지석
마라도의 대표 상징인 국토 최남단 표지석

그렇게 아름다운 바다 경관을 따라 남쪽으로 계속 걷다보면 마라도의 대표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국토 최남단 표지석을 만나게 된다. 한자로 '대한민국 최남단'이라고 쓰여 있는 표지석은 마라도를 방문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비석이다.

표지석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지 않고서는 감히 마라도에 왔다고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니, 마라도에 방문한다면 반드시 국토 최남단 표지석 앞에서 인증샷을 통해 마라도 여행의 추억을 남기는 것을 추천한다.

마라도에서 바라본 제주도
마라도에서 바라본 제주도

국토 최남단 표지석까지 보고 나면 다시 처음 내렸던 선착장으로 돌아가면 되는데, 이 때 왔던 길이 아닌 반대쪽 길 일명 '벤치언덕' 쪽으로 돌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벤치언덕 길로 가다보면 마라도 등대를 비롯해 이어도 해상과학기지를 축소해 놓은 조형물들을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간중간에 벤치들이 놓여 있어서 벤치에 앉아 잠시 나마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그리고 마라도에서 보이는 제주도의 모습이 아주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낸다. 

옛날 마라도 주민들이 무사한 어업활동을 기원했던 '할망당'
옛날 마라도 주민들이 무사한 어업활동을 기원했던 '할망당'

그렇게 벤치언덕을 걸어서 처음 내렸던 선착장까지 오다보면 옛날 마라도 주민들이 무사히 어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던 '할망당'이 나온다. '할망당'은 마라도 뿐만 아니라 옛날 제주도의 무속신앙을 연구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는 곳인 만큼, 그 보존 중요도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지금도 '할망당'에는 돌로 만든 제단에 전통문화보존의 차원에서 마라도 주민들이 갖다 놓은 소소한 제물들이 놓여있다. 

마라도의 '자리덕' 선착장에 내려서 마라도 한 바퀴를 둘러보는 데에는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앞서 1편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마라도에서 체류할 수 있는 시간이 약 90분인 만큼, 시간을 적절히 배분하여 마라도 관람을 마치고 마라도의 명물로 꼽히는 짜장면까지 여유롭게 먹고 돌아오는 배를 타는 것이 마라도 여행을 알차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되며, 마라도 여행을 생각하는 이들이 이와 같은 방법을 참고해서 여행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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