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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버스 정류장, 벤치나 비가림막 없어..고령자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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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버스 정류장, 벤치나 비가림막 없어..고령자 불편↑
  • 신용민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5.20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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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가구 수에 따라 어떤 곳은 있고, 어떤 곳은 없어
벤치가 없어 버스를 기다리며 쭈그리고 앉아 있는 할머니
벤치가 없어 버스를 기다리며 쭈그리고 앉아 있는 할머니

[소비라이프 / 신용민 소비자기자] 진주 진양호 인근 시골 마을에 쭈그리고 앉아서 버스를 기다리고 계시는 할머니의 뒷모습이 애처롭다.

진주 시내에는 다가오는 여름에 대비해서 버스 정류장에 그늘 막까지 설치하고 있는데, 이 시골 마을은 어찌된 영문인지 정류장에 벤치 하나 없다.

할머니는 "평소에는 버스 시간 맞춰 잘 나오는데 오늘은 그만 놓쳐서 이렇게 기다리고 있다. 버스는 그리 자주 오지 않는다"면서 "이 동네는 3~4가구가 전부인데 정류장에 벤치는 없어도 된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나이가 많으신데 쭈그리고 앉아 계시는 게 건강에 좋을 리 없고, 좁은 갓길이라 상당히 위험해 보였다. 실제로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몇 분 동안 덤프트럭을 포함해서 차량들이 많이 지나갔다.

갓길에 서있는 할머니를 덤프트럭이 지나치고 있다.
갓길에 서있는 할머니를 덤프트럭이 지나치고 있다.

기자가 할머니와 헤어지고 난 뒤 불과 한 정거장을 더 가니 그 곳은 벤치와 비가림막이 아주 잘 설치돼 있었다.

진주시에 이와 관련해서 문의하자 시 관계자는 "민원이 있는 동네 우선으로 벤치를 설치해 드리고 있다"며 "진주는 인근에 농촌지역이 방대해서 선제적으로 모든 시골마을을 돌아보긴 힘들다"라고 말했다.

할머니 동네 다음 정류장인 '시목마을'에는 벤치와 비가림막이 잘 설치되어 있다.
할머니 동네 다음 정류장인 '시목마을'에는 벤치와 비가림막이 잘 설치되어 있다.

많은 가구가 사는 동네는 버스정류장이 제대로 갖춰져 있고, 그렇지 않은 동네는 벤치 하나 없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시골의 연로하신 분들은 시에 이러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분들도 많다.

소가구가 사는 동네일수록 구성원이 고령자들일 가능성이 많다. 이분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도록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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