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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 1000원' 통근열차,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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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 1000원' 통근열차,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 박선호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5.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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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열차로의 부활 가능성은 있으나. '통근열차' 명칭/운임 유지 가능성은 미지수

[소비라이프/박선호 소비자기자] 지하철과 비슷한 외형을 가진 '통근 열차', 2000년대에 파주나 일산, 동두천이나 연천 등지에 살았다면 이 열차가 기억에 남아있을 것이다. 경의선에 전철이 다니기 이전에는 일산이나 파주에서 서울로 오는 가장 빠른 교통수단이라는 특성 때문에 지금의 전철 못지않은 승객 수를 자랑했던 시절도 있었다.

통근열차를 운행한 차종인 CDC(사진출처: 위키백과)

 경의선이 전철화된 이후 통근 열차는 경원선 구간(동두천역~백마고지역)에서만 운행하게 되었고, 1000원이라는 시내버스보다도 저렴한 운임으로 지역주민과 인근 군부대 장병/간부들에게 유용한 교통편이 돼 주었다. 그러나 통근열차는 2019년 4월 1일을 기점으로 2022년까지 1호선의 연천역 연장공사로 인해 운행이 중단된다. 그러나 2022년 이후에는 사진 속 열차를 더 이상 만날 수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까지 통근 열차를 운행한 열차는 CDC 디젤동차로, 최초 도입이 1996년, 최후 도입이 1999년이다. 코레일에서는 디젤동차의 내구연한을 20년으로 규정하였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으로 도입된 열차도 올해가 지나면 내구연한이 끝나게 된다. 코레일에서는 유류비 부담 등을 이유로 CDC 열차의 내구연한을 연장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기에 올해가 지나면 상당수가 현업에서 퇴역할 예정이다.

 더불어 1호선의 연천 연장이 완료되면 통근 열차의 운행구간은 편도 20km에 불과한 거리가 된다. 이 정도 거리면 수도권 3호선 전철의 고양시 구간(19.2km)과 사실상 동일하다. 더군다나 이 구간은 전차선이 없어 전철 열차의 투입도 불가능하다. CDC 열차(무궁화호로 개조된 열차 포함)가 완벽히 퇴역하면 대한민국에 정규로 운행하는 디젤 열차는 무궁화호, 장항선 새마을호 외에는 남지 않는데, 20km 정도의 노선에 기관차 견인형 무궁화호가 투입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통근열차가 마지막까지 운행하던 경원선 구간은 북한과 매우 가까운 지역으로, 배후 인구가 많지 않아 수요 또한 높지 않다. 그러나 해당 지역에 군부대가 많고 버스의 배차간격이 좋지 않아 연천역 이후 구간에 어떤 열차도 운행하지 않을 경우 지역주민들의 이동과 군 장병/간부들의 휴가나 외출에 큰 불편함이 따르게 된다.

 다행인 점은 코레일 측에서 기존 CDC 열차의 후속차종을 도입할 계획이 있다는 것이다. CDC 열차가 무궁화호로 개조되어 운행 중인 구간도 있고, 해당 구간은 디젤기관차가 들어가기에는 운행조건이나 수지타산이 애매하므로 대체 차종이 도입될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새 열차가 도입되어도 통근열차가 운행하던 경원선 구간에서 기존의 1000원 운임과 통근열차라는 명칭이 유지될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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