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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걸캅스'는 판타지일 뿐? ‘대림동 여경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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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걸캅스'는 판타지일 뿐? ‘대림동 여경 논란’ 확산
  • 이권수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5.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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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력이 필요한 경찰 직업의 특성 고려한 현실적 정책 필요.
영화 걸캅스 포스터
영화 걸캅스 포스터

[소비라이프 / 이권수 소비자기자] 지난 5월 9일 개봉한 영화 '걸캅스'가 흥행 중이다. 걸캅스는 민원실 퇴출 0순위 전직 전설의 형사 '미영(라미란)'과 민원실로 밀려난 현직 꼴통 형사 '지혜(이성경)'가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를 위해 비공식 합동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 여성 경찰의 활약을 그린 영화이다.

그러나 최근 일명 ‘대림동 여경 사건’이 불거지며 영화 걸캅스가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판타지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의 한 식당 앞에서 남성 경찰과 여성 경찰이 파트너로 주취폭력 행위자 두 명을 제압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며 화제가 되었다.

영상 속에서는 주취폭력 행위자A를 제압하고 있는 남성 경찰을 주취폭력 행위자B가 때리는 것을 여성 경찰이 적극적으로 보호하지 않고 한 발짝 뒤에서 무전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에도 여성 경찰은 주취폭력 행위자에게 밀리며 제압하지 못하고 주변의 남자 시민에게 “남성분 빨리 와주세요”라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주취폭력 행위자B가 흉기라도 들고 있었으면 주변인들이 큰 변을 당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사건이 공개된 후 "술에 취해 휘청거리며 바닥을 뒹구는 왜소한 사람 하나 제압하지 못하는 경찰을 어떻게 믿고 치안을 맡기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국민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경찰이 왜 필요하냐"는 여론이 형성되었다.

한편, 서울에서 근무하는 한 여성 경감이 이 사건에 대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자 경찰이 테이저건을 제대로 쏘지 못한 것은 남자 전체 경찰의 잘못이냐”는 말을 하며 논란을 더 키우기도 했다.

이를 두고 한 네티즌은 "사건의 본질은 성별에 관계없이 경찰이 경찰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며 "테이저건의 성능이 좋지 않아 두꺼운 옷을 뚫지 못한 것을 이 사건과 비교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여성 경감이 이 일을 남녀 갈등으로 프레임 씌우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 같은 여경에 대한 논란은 문재인 대통령의 여경 비율 확대 공약을 기점으로 크게 확대되었다. 물리력이 필요한 직종에서 능력의 차이를 보지 않고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남녀평등을 말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경찰 내부에서도 여경확대에 대해 남성 경찰의 72.6%, 여성 경찰의 52.9%가 부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대한민국 여성 경찰 체력 테스트’가 해외에서도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 속, 현실적인 여성 경찰 채용 기준 마련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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