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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공중전화, 2020년까지 3~4만대로 줄어들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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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공중전화, 2020년까지 3~4만대로 줄어들 예정
  • 주현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5.1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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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공중전화 손실 부담액 1700억 원 규모에 달해
사진 : 도심의 한 공중전화 부스
사진 : 도심의 한 공중전화 부스

[소비라이프 / 주현진 소비자기자]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95%이다. 국민의 95% 이상은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심지어 길거리의 초등학생도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하면서 지나가는 모습을 보면,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휴대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우리의 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중 한 가지가 공중전화 부스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동전을 넣고 상대방의 응답을 기다리는 낭만을 기억하는 이보다, 공중전화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이들이 주 세대가 되었다. 10~20대는 이미 모바일 결제에 익숙해졌고,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는 이들도 많아졌다. 스마트폰 하나면 어디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부득이한 경우 스마트폰을 이용해 현금 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공중전화는 1990년대에 23만여 대가 넘었으나 2015년 기준 약 6만 9천대로 70% 이상 줄어들었다. 공중전화는 2020년까지 3~4만 대로 더 줄어들 예정이다. 

미래부는 지난 2016년 지역별로 공중전화 ‘적정 대수’를 산정하는 기준을 만들어 이에 대해서만 손실 보전 비율을 90%로 유지하고, 기준을 초과하는 공중전화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20%씩 보전 비율을 낮춰 철거를 유도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공중전화 5년간 손실 부담액이 1700억 원 정도 된다고 하니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통신 장애 등의 위급 상황이 생길 시 공중전화가 없었다면 하는 아찔한 상상을 해본다면 지역별로 적정량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많은 위치로 공중전화 부스를 설치한다든지,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태양광 공중전화로 변경 등의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1월 발생한 화재로 인한 KT 통신망 장애는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통신에 의존하며 지내왔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날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은 스마트폰 통신 서비스, 인터넷, 카드 단말기, POS, ATM 등을 전혀 이용할 수 없었다.

이날 홍대역에서는 90년대처럼 공중전화에 줄 서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지난 12월 일본에서도 대형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의 통신 장비에 문제가 발생해 모바일 인터넷 접속을 비롯해 택배, QR코드 및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한 결제 서비스 등이 중지됐다.

현대인이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다면 고립 아닌 고립 상태로 전락될 수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열차 발권이나 버스, 비행기 탑승 등 이동 수단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한 통신으로 탑승 절차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통신망이 마비되었을 경우 충격이 어마어마할 것이라 예상해 볼 수 있다. 

무용지물로 보이던 공중전화가 사라진다면, 우리는 생각보다 그 빈자리를 크게 느낄지도 모른다. 현금 없는 사회도 좋지만, 통신망 접근이 불가할 경우 초래할 파장도 미리 염두 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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