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로 전락한 학문의 장...학교·지자체 제재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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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로 전락한 학문의 장...학교·지자체 제재 필요해
  • 신경임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5.0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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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서울 시내 대학교들

[소비라이프 / 신경임 소비자기자] 서울에 위치한 A대학교는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매일같이 수많은 사람들로 소란스럽다. 놀랍게도 이들은 학생이 아니라 관광객들이다. 단체 패키지 관광객이 학교 한복판에서 인증사진을 찍는 모습은 이 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 되었다.

관광객으로 겪는 불편은 한 두 개가 아니다. 외부인 출입이 금지된 건물에 불쑥 들어오며, 지나가는 학생들의 사진을 마음대로 찍기도 한다. 정원에 함부로 들어가 꽃을 꺾고 잔디를 밟아 조경을 엉망으로 만드는 일도 자주 일어난다.

너무 밟혀 잔디가 사라진 잔디밭
너무 밟혀 잔디가 다 사라진 정원

A대학교 학생들은 대학 측에 관광객 제재 방안을 강력히 촉구했지만 학교 측에서는 별다른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학생의 신고가 들어오면 경비 인력이 찾아가 권고를 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심지어 A대학이 속해있는 구 지자체의 관광지도에는 '아름다운 캠퍼스를 구경하세요.'라며 해당 대학을 관광지로 소개하고 있다.

관광객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학은 이 곳뿐이 아니다. 서울 곳곳의 대학의 학생들이 수업권을 방해받아 힘들어하고 있다. 멋진 모습을 홍보하는 것은 좋으나 대학은 기본적으로 학문의 장이다. 대학은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을 최우선으로 여겨야하며, 외부인 출입을 규제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한, 각 지자체에서도 학교를 ‘학문의 공간’임을 명심하며 ‘관광지’로 다루는 일은 없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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