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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이직(移職)도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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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이직(移職)도 경쟁력이다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 승인 2019.04.3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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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나도 한 번 옮겨볼까 ……” 

당신이 이 말을 하는 순간 제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당신은 그냥 해본 소리라고 말하겠지요. 그러나 제게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철없는 소리로 들렸습니다. 물론 당신의 친구 K때문에 무심코 한 말이라는 것을 이해는 합니다.  K가 최근에 회사를 또 옮겼더군요. 새 직장으로 이동한 지 1년도 안된 시점에 말입니다. 저에게 당신이나 친구K는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불안감을 촉발시키는 위험한(?)존재들입니다. 신중함이 결여되어있고 즉흥적입니다. 그 무엇보다도 명분이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직장을 옮기는 것은 그 어느 것보다도 중차대한 일입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명분(名分) 따라 강남이던 어디를 가야 합니다.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브랜딩 컨설턴트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브랜딩 컨설턴트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합니다. 장 폴 사르트르가 말한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다.’라는 주장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어도 여전히 명언으로 되새깁니다. 그런가 하면 ‘언제나 선택이란 둘 중에 하나’라는 노랫말도 여전히 입가에서 중얼거리게 되는데 이것은 선택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선택의 두 축은 명분과 실리입니다. 명분(名分)은 정당한 이유이고 실리(實利)는 실제적인 이득을 말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이 두 가지를 다 취하는 것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상적입니다. 현실적으로는 둘 중의 하나에 상대적인 무게를 더 두고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람마다 제각각 처한 상황에 따라 명분과 실리의 시소를 타게 되는 것입니다. 

이직의 경우에 있어서 명분과 실리의 시소타기는 ‘先 명분, 後 실리’의 카드가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는 개인적인 경험이기도 하거니와 업계에서 살펴본 많은 경우의 수에 근거한 것입니다. 명분이 강하면 실리도 따라와서 좋은 결과로 이어집니다. 그렇지만 연봉, 승진 등 눈앞의 실리가 너무 앞서면 명분은 따라오지 못하고 오히려 퇴색되어 또 다른 이직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직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본인이 통제 불가능한 경우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이 통제 가능한 경우입니다. 통제 불가능한 경우는 회사가 망하거나 팔리거나 합병하거나 하는 천재지변 같은 것입니다. 회사 차원이 아니더라도 사업부가 없어지는 등 현재 소속된 부서 자체가 증발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명분이라는 것이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명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사치일 뿐입니다. 

앞으로 말씀 드리는 경우는 자신이 통제하여 선택하는 이직의 경우에 해당합니다. 명분 없는 이직의 경우는 대개 ‘욱!’하는 성질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충동적인 이직으로 이어집니다. 충동구매만 나뿐 것이 아닙니다. 충동이직 역시 절대로 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지금 당신이 보이고 있는 그러한 증상의 경우처럼 말입니다. 

섣부른 이직의 결과는 ‘뻔할 뻔 자’입니다. 아무리 노력을 하더라도 기업 문화나 직속 상사와의 관계 등에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면 떠나는 게 좋습니다. 그러나 감정적인 마찰이나 잦은 야근 혹은 업무 매너리즘 등으로 인한 피로감 때문에 충동적으로 회사를 그만 둔다면 이직 성공률은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명분이 없는 이직은 예기치 못한 많은 재앙을 안겨줍니다. 얼마 되지 않아서 또 다른 직장의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경력관리의 둑을 무너트리는 구멍이 됩니다. 빨간 줄의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되어 당신을 불신의 아이콘 곤두박질 하게 만듭니다. 또한 방향을 상실한 떠돌이로 전락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은 결코 협박이 아닙니다. 

저의 지인 B군의 별명은 ‘산업계의 방랑자’ 였습니다. 그가 그러한 별명을 얻게 된 것은 다름 아닌 대의명분 없이 이 회사 저 회사로 옮겨 다니기를 반복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이직 명분은 상사와의 다툼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싸우고 옮기고 옮기고 싸우기를 반복했던 것입니다. 그는 그러한 방황으로 인해서 어려운 직장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능력 발휘도 그만큼 하지 못했습니다. 빗나간 화살의 시작은 명분 없는 이직이었습니다. 

이직을 고려하기에 앞서 스스로에게 ‘내가 왜 이직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묻고 답을 내려야 합니다. 다음은 많은 이력서에 등장하는 문구입니다. “흐르는 물에는 이끼가 끼지 않습니다. 변화와 도전을 통하여 성장하고 싶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훌륭한 이직 명분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진정으로 마음속의 거울에 이직의 명분을 비춰봐야 합니다. 그래야만 진정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이직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좋은 이직 명분을 퍼스널 브랜딩에서 찾을 것을 권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은 달리 표현 하자면 자신을 가치 있게 만드는 작업입니다. 이는 이직이 나를 더욱 더 가치 있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느냐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나만의 차별화된 가치는 나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관성을 가지고 목표를 향하여 전진하는 데서 발생합니다. 당신의 이직을 당신이라는 브랜드의 전문성, 일관성, 방향성과 함께 견주어 보고 선택하기를 조언 드립니다. 

떠나야 할 때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직장에서 자기 스스로 떠날 때는 직장을 옮기는 이직의 경우입니다. 요즈음에는 이직도 경쟁력이라는 말을 합니다. 그렇지만 모든 이직이 곧 경쟁력은 아닙니다. 이직의 경쟁력은 뚜렷한 명분이 함께 할 때 발생합니다. 매사에 충동성이 강했던 당신이 이 참에 ‘충동’을 지워버리고 ‘명분’이라는 단어를 꿰차서 ‘명분의 전사’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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