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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민 공원의 아픈 역사를 한 눈에 둘러볼 수 있는 '공원 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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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민 공원의 아픈 역사를 한 눈에 둘러볼 수 있는 '공원 역사관'
  • 주선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5.23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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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부터 하야리아 부대가 주둔한 후 부지반환 요구, 공원 조성시기등의 과정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어
사진 : 부산 시민 공원의 공원 역사관
사진 : 부산 시민 공원의 공원 역사관

[소비라이프 / 주선진 소비자기자] 부산 시민 공원이 위치한 자리는 옛날 하야리아 부대로 유명했지만, 일제강점기에는 경마장이었다가 군속 훈련소로 변경되고, 6.25 전쟁 후에 미군 부대가 주둔하게 되었다. 공원 역사관은 사교클럽으로 쓰이던 건물인데, 현재 리모델링해서 부산 시민공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시민공원 역사관으로 쓰고 있다. 

조선인의 중심지였던 동래와 일본인의 중심지였던 부산포의 중간지점인 범전동 농지 일대를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사들여 큰 규모의 경마장으로 만들었던 곳이다. 공원화하는 과정에서 300m 정도의 트랙만 남겨두었으며, 장교클럽은 공원 역사관으로, 퀀셋 막사는 뽀로로도서관, 사령관 전사는 북카페, 위관급 관사는 다솜관으로 탈바꿈했고 극장은 입구 정도만 남겨놓았다. 

또한, 일제는 조선인 엘리트 청년들을 군속으로 채용하여 일본군 신참과 함께 훈련시킨 뒤 동남아 각지에 포로 감시원으로 보냈는데, 이들은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B, C급의 국제 전범으로 사형되거나 감옥살이로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중 사형 선고받은 한국인 포로감시원 다섯 명의 유언이 공원역사관에 전시되어 있다. 

부산시민공원역사관은 2014년 천장의 무늬가 일제 군국주의 상징인 전범기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이에 부산시민공원역사관 측은 철거하는 것보다 개선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려 붉은색 대신 연두색과 초록색 무늬를 넣어 문양을 변경했다. 

사진 : 공원 역사관 입구
사진 : 공원 역사관 입구

 

공원 역사관을 관람한 한 관람객들은 “아무 생각 없이 놀러 왔다가 역사를 알고 나니, 건물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다른 분들도 꼭 시민공원 방문 시 공원 역사관을 방문했으면 한다.”며 당부의 글을 남겼다.

공원 역사관의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오후 5시에 입장을 마감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1월 1일과 매주 월요일에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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