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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정원' 성락원, 개방 직후 예약 홈페이지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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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정원' 성락원, 개방 직후 예약 홈페이지 마비
  • 주현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4.2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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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의친왕이 기거하던 공간 볼 수 있는 기회, 시민들의 관심 폭주해
사진 : 시민들의 문의 폭주로 접속 마비된 한국가구박물관 홈페이지
시민들의 문의 폭주로 접속 마비된 한국가구박물관 홈페이지

[소비라이프 / 주현진 소비자기자] 조선의 별장 정원인 ‘성락원’의 공개 행사가 지난 22일 서울 성북동에서 열렸다. 행사 후 23일부터 6월 11일까지 일반인에게 임시 개방되며, 복원 공사가 완료되는 내년 가을쯤에나 정식 개방할 예정이다. 그동안 숨겨져 있던 비밀의 정원이 개방된 후 왕의 별장으로 사용된 정원에 대한 호기심으로 예약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성락원은 ‘도성 밖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리는 정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남 담양의 소쇄원, 전남 완도군 보길도의 부용동 정원과 함께 ‘한국 3대 정원’으로 꼽힌다. 서울 도성 안에 위치했던 몇 안 되는 별서 정원으로 서울에 남아 있는 유일한 한국 전통 정원이다. 1992년 사적 제378호로 지정됐다가 2008년 명승 제35호로 다시 지정되었다.

22일 행사에 참석한 성균관대 안대회 교수는 "조선시대 서울 안에 있는 개인정원 중 유일하게 남아 있어 매우 가치가 있으며 조금 변형은 됐지만 계류가 있는 원형이 많이 보존돼 있다"고 밝혔다.

조선 철종(재위 1849~1863) 때 이조판서를 지낸 심상응의 정원으로 사용됐으며, 일제강점기에는 고종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 이강이 35년간 별저로 썼다. 현재 의친왕이 기거한 건물은 남아 있지 않다. 두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계류가 합류되는 쌍류동천과 용두가산이 있는 전원, 연못인 ‘영벽지’와  폭포가 있는 내원, 송석과 못이 있는 후원 공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벽지의 바위에는 추사 김정희로 추정되는 글씨도 새겨져 있다. 규모는 1만 6000㎡ 로 축구장 2개의 크기에 달한다.

성락원은 서울 성북구 선잠로2길 47에 위치하고 있다. 관람은 한국가구박물관에 사전 예약해야 하며, 관람료는 1만 원이다.

한국가구박물관 홈페이지나 전화 또는 이메일로도 신청 가능하며, 개방 이틀째인 현재 관심 폭주로 홈페이지 접속은 중지된 상태이다.

일부 시민들은 “전화만 수십 통째이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다”, “회사 연차를 사용해서라도 방문해 보고 싶다”며 언제쯤 가볼 수 있을지 하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영상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어 당분간은 성락원에 기대감이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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