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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의 대학 ‘학식’ 이용, 개선 마련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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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의 대학 ‘학식’ 이용, 개선 마련 필요해
  • 이성대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4.22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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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우선인가, 외부인이 우선인가?
서울 한 대학 학생식당
서울 한 대학 학생식당

[소비라이프 / 이성대 소비자기자] 전국 대부분의 대학은 학식, 즉 학생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시중 음식점들보다 가격이 저렴한데다가, 간단하고 빠르게 먹고 다음 수업을 갈 수 있다는 점 등 장점이 많아 학생들은 학식을 자주 이용한다. 때문에 학생식당은 항상 자리가 모자란다. 이렇게 인기가 많은 학식은 학생들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인들 역시 자주 이용한다. 그렇다 보니, 학생과 외부인 사이에서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먼저, 가장 큰 문제는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재학중인 장 모 군(25)은 “외부인들이 너무 많이 와서 학생들이 학식을 먹을 공간을 빼앗고 있다”면서, “빨리 학식을 먹고 수업을 가야 하는데, 다음 수업에 밥을 챙겨 먹지 못하는 상황도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학생식당은 보통 학생을 수용하는 것만으로도 부족한 학교들이 많다. 그런데 외부인들이 들어오게 되면 학생들이 먹을 공간이 사라지는 것이다. 외부인 입장에서는 정당하게 가격을 내고 이용하는 것인데 무슨 상관이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학식의 주대상이 학생인 점, 학교는 학생을 위한 정책을 해야 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외부인의 출입을 어느정도 선에서 제한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두 번째 문제는 가격이다. 대학마다 다르지만, 학식의 저렴한 가격에는 분명 등록금을 비롯한 학교의 재정이 투입되는 데에 기인한다. 학식에 투입되는 재정은 자교 학생들의 복지를 위한 것인데 외부인들까지 이 혜택을 누리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더욱이, 그로 인해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면 말이다.

이 문제로 인해 한국외대는 2016년부터 학생증을 제시하게 하는 등 재학생만 학생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또한, 서울대학교의 경우 2012년부터 외부인은 1,000원을 추가로 지불하고 학생식당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아직 많은 타 학교들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외부인 역시 학식을 이용할 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해당 학교의 학생이 우선시되어야 할 것이다. 대학은 외부인과 학생들 간 갈등 없이, 또한 학생들이 불편 없이 학식을 이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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