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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스 엔드게임' 기대감↑…극장가 달구는 헐리우드 영화의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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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스 엔드게임' 기대감↑…극장가 달구는 헐리우드 영화의 독주
  • 김준범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4.21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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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여정 마무리하는 '히어로들' 앞세운 마블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벤저스 엔드게임 / 다음영화 제공
어벤저스 엔드게임 / 다음영화 제공

[소비라이프 / 김준범 소비자기자] 오는 24일 많은 히어로 영화 팬, 그리고 마블 팬들을 기다리게 한 '어벤져스4 : 엔드게임(이하, 어벤져스4)'이 드디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08년 영화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장장 10여년의 여정을 마무리할 작품이라는 것에 의미가 있어 많은 팬들을 설레이게 했던 '어벤져스4'는 마블영화 역사상 가장 긴 181분이라는 러닝타임을 자랑하고 있다.

10년간의 줄거리인 인피니티 사가를 완성하는 마지막 작품인 것을 감안한 만큼, 제작진들은 줄거리의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완성된 대본을 모두 읽은 사람은 아이언맨 역을 맡은 로버티 다우니 주니어를 제외한 배우들 중에는 아무도 없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배우들이 결말을 인터뷰 도중 말을 할까 5개 정도의 결말을 만들어 찍었다고 한다. 관객들 또한 예고편을 보는 것 말고 다른 유출된 파일의 공유를 자제하자는 문구를 SNS에 올리는 등의 예절을 강조 하고 있다. 이렇듯, 제작진, 배우, 관객들 모두 이번 영화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이와 같이 21세기 영화산업에서 헐리우드 영화를 빼놓고 말하기는 매우 힘들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헐리우드는 1889년 세워진 작은 도시로, 당시 영화감독들이 독립적인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서 사업을 시작한 곳이다. 소도시에 불과했던 헐리우드는 이제 기본적으로 우수한 영화제작 기술과 1,000억이 넘는 자본을 바탕으로 미국을 넘어 전세계를 대상으로 투어를 돌며 마케팅을 하고 있다. 지난 15일에 내한한 로버트다우니주니어, 제레미 레너, 브리라슨과 진행했던 시사회를 보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마블이 헐리우드 영화를 선도하게 된 배경으로는 각각의 프랜차이즈 영화에 연결되는 내용을 바탕으로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방법을 처음으로 성공한 것이 한 몫을 차지한다. 단순히 시리즈 영화와 같이 내용이 연결되고 일반적인 판타지 영화처럼 마법을 쓰며 우리와 동떨어진 세계가 아니라, 충분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만한 일들의 주인공을 모아 이야기를 만들어나갔다.

이러한 마블과 헐리우드 영화는 많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관객들은 자신이 영화 속에 주인공이 된 것과 같은 상황을 느끼게 되었으며 이것을 바탕으로 아이맥스, 3D, 4DX 기술이 영화관에 등장하였다. 현재 흥행 1위를 달성한 제임스 카마룬 감독의 '아바타'는 최초로 3D카메라로 영화를 제작하고 배포하여 화제를 낳았다.

또한, 관객들과의 더 가까운 소통을 위해 많은 배우들이 자신의 영화를 홍보하러 각국에 방문을 하고 있으며 SNS의 발달에 따라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나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한다. 실제로 이번 어벤져스4 시사회의 응보방법은 자신만의 영상을 찍어 SNS에 공유하는 것이었다. 다행한 패러디를 만들어내고 심지어는 관련된 드라마나 채널과 같이 TV방송까지도 진출하기도 한다.

많은 장점이 넘쳐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몇몇 우려되는 점들을 표출했다. 막대한 자본을 투자한 프랜차이즈 상업적인 영화들의 독주로 우리나라와 같은 영화들은 스크린쿼터제에 의존하게 되었다는 게 현실이다. 대부분의 천만관객을 돌파한 인기있는 한국영화들은 스크린쿼터제 없이는 힘들다는 것이 현실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실제로 대만이나 멕시코와 같은 경우는 스크린쿼터제가 폐지되자 자국의 영화상영률이 20% 아래로 내려갔다. 또한, 다양한 영화들을 미리보기 위해서 대본이나 영상을 유출하는 등의 불법적인 행위가 많아진다는 것도 사실이다. 불법 사이트를 통해 영화를 몰래 유포하고 보지 않은 관객들에게 결말을 알리는 행위는 빠른 기술과 제도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문화지체현상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어벤져스4의 개봉에 앞서 돈을 받고 예매를 대행하는 서비스도 생겨났으며, 만원 내외의 영화값임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암표가 거래되는 등의 부정적인 거래현상이 나타났다.

많은 투자를 받아 제작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나 제작기술과 감성이 돋보이는 예술영화나 우리나라 특유의 정서에 맞는 한국영화 모두 하나의 작품이고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다. 비록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마음은 이해가 가나, 장기적으로 영화의 발전과 나아가 문화산업의 진흥을 위한다면 합법적인 방법으로 공정하게 영화를 보는 마음과 제도의 마련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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