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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딸깍”…조용한 열람실 안 배려 없는 소음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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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딸깍”…조용한 열람실 안 배려 없는 소음공해
  • 조주형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4.18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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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간 높은 배려와 이해심이 가장 중요

[소비라이프 / 조주형 소비자기자] 대학 캠퍼스 내 중앙도서관에는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열람실 혹은 노트북 실이 마련되어 있어 학생들이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시험기간마다 유독 늘어나는 소음에 학우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기자가 재학 중인 학교의 중앙도서관은 노트북 및 자유 열람실을 보유하고 있다. 노트북실은 개인이 소지한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자유 열람실은 학교 내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습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매번 시험 기간(중간고사 및 기말고사)마다 ‘열람실 내 마우스 소리’, ‘열람실 내 키보드 소리’, ‘좌석 예약 없이 착석’, ‘열람실 내 계속된 속닥속닥 얘기’, ‘열람실 내 음식물 섭취 소음’, ‘도서관 복도에서 수다’ 등 다양한 학우들의 불만을 학교 내 SNS 커뮤니티와 도서관 내에 설치해둔 중앙도서관장의 양해 부탁 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0데시벨(중앙도서관 자유열람실)에서 마우스 및 키보드를 사용하는 학우에 대한 불만
0데시벨(중앙도서관 자유열람실)에서 마우스 및 키보드를 사용하는 학우에 대한 불만

그 중 가장 눈에 띄고 말이 많았던 불만은 ‘열람실 내 마우스 소리’이다. 열람실 내에서 타인을 존중 및 의식하지 않은 채 마우스를 지속으로 클릭하며 다른 학우를 방해하는 행위이다. 하지만, 열람실 내 마우스 사용에 대해 “에티켓으로 봐야 하는가, 자신의 권리인가”처럼 범위를 정하기 애매모호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기자는 서울에 위치한 S대학교 내 학우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열람실 소음에 대해 에티켓을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는 A씨(21)는 “열람실 내에서 마우스 사용하지 않는 게 도서관의 에티켓 아닌가요? 열람실은 사람들이 공부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장소인데, 자신만 생각하고 그렇게 시끄럽게 마우스 소리를 내는 행동은 이해할 수 없어요.”라고 답했다.

서울 외에 다른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우의 의견 또한 들어보았습니다. 군산에서 학교를 다니는 B씨(21)는 “완전 무개념이라고 생각해요. 열람실 내 마우스 사용이 금지되어있는 표시는 없어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조용한 환경에서 공부하기 위해서 도서관에 가는 건데 다른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고 소음을 발생시키면 공부하는 상황에서 계속 거슬리고, 하루 공부 망쳤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도서관 내에 붙어있는 노트북 관련 글귀
도서관 내에 붙어있는 노트북 관련 글귀

한편, 열람실 내 마우스 사용이 자신의 권리라고 주장하는 대전의 한 대학교 재학생 C씨(21)는 “저도 다른 사람을 의식하고, 에티켓이라는 말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도서관 규정에 열람실 내 마우스를 금지하는 조항이 있습니까? 마우스를 사용할 때 소리에 민감한 사람도 있고, 둔한 사람도 있기에 일반적인 사람이 다 마우스 소리에 대해서 ‘에티켓, 의무’라고 말하는 행위는 잘 못 됐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이와 반대로 열람실 내 소음공해를 의무적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시한 학우 D씨(21)는 “열람실은 다른 사람들이 같이 공부하고, 혼자만 있는 공간이 아닌데 그렇게 클릭하는 소리가 옆 사람까지 들릴 정도로 하는 행위는 당연히 금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며, “특히나, 중앙도서관에 노트북실 이라는 장소를 따로 학교 측에서 마련까지 해줬는데, 굳이 열람실에 들어와서 다른 사람에게 소음방해를 하는 행위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네요.”라고 답했다.
 
도서관 혹은 열람실 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열람실 내 노트북 사용(키보드 입력 혹은 마우스 클릭) 시 타인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하게 사용해주세요.”라는 글귀. 누군가는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고, 누군가는 의무가 아닌 권리로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점이다. 누군가가 강력하게 이 문제를 규제할 순 없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학생들 간의 높은 배려와 이해심이 필요하다. 서로를 의식하고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서 완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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