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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도서관에서 자행되는 쓰레기 무단 투기…"함께 버려진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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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도서관에서 자행되는 쓰레기 무단 투기…"함께 버려진 양심"
  • 김대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4.16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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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남은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커피 비롯 각종 음료들
▲ A대학교 도서관 열람실 쓰레기통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들

[소비라이프 / 김대원 소비자기자] 최근 대학교 도서관 내에서 벌어지는 쓰레기 무단 투기 수준이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학내에서 많은 문제제기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근래에는 대다수의 대학교가 시험기간에 접어들면서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 빈도가 늘어나는 만큼 쓰레기 무단 투기 빈도도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며칠 전 A대학교 중앙도서관 열람실에서는 중간고사 기간을 맞아 많은 학생들이 자리에서 열정을 다하며 학업에 몰두를 하고 있었다. 대학교 내에서 볼 수 있는 당연한 모습이다. 그러나 열람실 한 쪽 구석에 위치한 쓰레기통에는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식과 지성을 추구한다는 대학교에서 자행되는 현실이라는 게 다소 민망할 정도로 무단 투기의 정도는 현저하게 심각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었다.

무단 투기된 쓰레기 내용물을 살펴본 결과, 주로 커피를 비롯한 각종 음료들이 먹다 남은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공부를 하면서 중간에 음료를 섭취하던 사람들이 음료를 다 마실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자, 내용물이 남아 있는 상태로 쓰레기통 위에 아무렇게나 버리고 간 것들이었다.

열람실 쓰레기통에는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는 곳과 일반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나뉘어져 있어 마땅히 분리배출을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A대학교 도서관 열람실을 이용하는 일부 학생들에게 쓰레기 분리배출은 마치 딴 세상 이야기인 것처럼 보였다.

취재 결과 A대학교 도서관 열람실의 쓰레기 무단 투기는 예전부터 줄곧 있었다고 한다. 특히 시험기간에 접어들었을 경우 쓰레기 무단 투기의 빈도가 늘어나는 것은 일상화 되어있던 일이라 도서관 관계자들도 쓰레기 무단 투기 하는 것을 이제는 사실상 보고만 있는 상황이다. 열람실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는 것에 대해 A대학교 커뮤니티 상에서도 매번 문제제기가 있어왔으나, 학생회나 도서관 내에서 손을 쓸 방도가 없어 늘 공염불에 그치기를 반복했다.

이는 쓰레기 분리배출 하는 것을 열람실 이용자 일일이 확인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어서 개인의 양심에 맡겨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현재 일부 학생들에 의해 자행되는 쓰레기 무단 투기는 결국 누군가가 힘들게 치워야 한다. 대학생들은 시험기간에 쏟아 붓는 학업에 대한 열정만큼, 한편으로는 본인들의 양심마저 쏟아 붓는 게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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