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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의 GDP 97.9%, 경제주체들이 1년간 총생산한 것 모두 빚 갚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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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의 GDP 97.9%, 경제주체들이 1년간 총생산한 것 모두 빚 갚아야"
  • 우 암 기자
  • 승인 2019.04.08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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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계부채의 증가속도와 GDP 대비 비율 급격히 증가...금소연, "정부, 일자리 창출 가계소득 증대해야"

[소비라이프 / 우 암 기자]  지난해 글로벌 부채증가 속도가 둔화된 반면, 한국 가계부채의 증가속도와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여 주요 34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급격한 증가속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가 지난 7일 발표한 ‘글로벌 부채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한국 가계부채의 GDP 대비 비율이 97.9%에 달했다. 

▲ (사진: 한국 가계부책 규모와 증가속도가 주요 34개 국가 중 가장 높았다/Pixabay제공)

이는  IIF가 국가별 수치를 제시한 34개 선진·신흥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글로벌 가계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59.6%였다.

GDP 대비 비율 뿐만 아니라, 상승 속도도 가장 빨랐다. 지난해 말 한국 가계부채의 GDP 비율은 전년도인 2017년 4분기 말 94.8%보다 3.1%p 상승했다. 이는 조사대상 34개국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글로벌 가계부채의 GDP 비율이 같은 기간 0.2%포인트 상승한 것과도 대비된다.

신흥시장 가계부채 비율은 같은 기간 36.4%에서 지난해 4분기 말 37.6%로 1.2%p 증가했고  선진시장은 73.1%에서 72.7%로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가계부채뿐 아니라 기업부채도 속도 역시 우려할 만큼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한국 비금융 기업의 부채는 지난해 4분기 기준 GDP 대비 102.2%로, 1년 만에 3.9%p 상승했다.

지난해 세계 전체의 부채 증가속도는 오히려 전년 대비 둔화됐다. 특히, 신흥시장의 부채 증가속도는 2001년 이후 가장 느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비율이 높으면 금리가 인상될 경우 가계 위기는  물론, 부실대출이 늘어나 금융회사 부실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GDP의 97.9%는 국내 모든 경제주체들이 1년간 총생산 한 것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빚을 갚아야 하는 수준에 이른 것"이라고 말했다.

강 처장은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가계소득 증대, 공공주택 공급 확대, 취약계층 복지지원 확대, 금융사들의 취약 차주들에 대한 선제적인 채무조정 등으로 가계부채의 양과 질을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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