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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업체,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 근거 타당성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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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업체,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 근거 타당성 부족"
  • 민종혁 기자
  • 승인 2019.04.03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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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빙과업체 순차적 인상, 가격인상의 민감도를 낮추면서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감을 적게 하려는 꼼수"

[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작년 하반기부터 해태제과의 부라보콘, 롯데제과 월드콘·설레임, 롯데푸드 구구콘·돼지콘 등 주요 아이스크림 가격이 연쇄적으로 인상되었다. 이러한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은 근거가 미약하고 타당성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아이스크림의 주요 원재료인 원유, 탈지분유, 정백당 가격을 분석해 본 결과, 아이스크림 주요 원재료는 2014년 대비 2018년 각각 1.1%, 51.9%, 5.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원유수취가격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5년간 큰 변동없이 유지해왔다. 작년 8월 원유 값이 L당 922원에서 926원으로 4원(0.4%) 증가한 것을 감안할때도 원유 수취가격의 변화폭은 크지 않았다. 탈지분유의 경우 오히려 절반가량 하락하였고, 정백당 또한 2016년에는 2014년 대비 26.2% 하락하여 최저점을 기록하였지만, 이는 권장소비자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처럼 아이스크림의 주요 원재료 가격 추이를 살펴보았을 때, 빙과업체는 가격 인상을 단행할 만한 근거가 미약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3개 빙과업체의 2017년 대비 2018년 매출액 대비 인건비와 임차료 비중을 각각 분석한 결과, 인건비와 임차료가 미약하게 상승해 최대 20%가까이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한 것은 과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롯데제과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나뚜루의 취급품목 총 20종의 가격을 인건비·임차료·원재료 등의 이유로 평균 12.1% 인상하였지만, 오히려 매출액 대비 임차료 비중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롯데푸드와 해태도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각각 0.2%p, 0.7%p 상승하였고, 임차료 비중은 0.1%p 상승하였다. 

▲ (자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빙과업체들이 가격인상 사실을 적극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유통업태별로 순차적으로 가격을 올림으로써 소비자들이 가격인상을 인지하기 어렵게 하는 가격전략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현재 해태제과는 일반슈퍼마켓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편의점 가격과 동일하게 맞추고,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도 편의점 납품 가격을 20% 인상한 것으로 볼 때, 기업들은 가격인상의 민감도를 낮추면서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감을 적게 하려는 꼼수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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