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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 마케팅’, 특별한 혜택일까 기업의 장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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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 마케팅’, 특별한 혜택일까 기업의 장난일까
  • 김준범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4.02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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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만우절 맞아 다양한 마케팅 진행돼
▲ 사진 출처 : 메가박스 홈페이지

[소비라이프 / 김준범 소비자기자] ‘데이 마케팅’, 과연 소비자들을 위한 특별한 혜택일까 혹은 기업의 장난일 뿐일까.

지난 1일, 만우절을 맞아 다양한 마케팅이 진행됐다. 매년 4월 1일마다 만우절을 맞아 소비자들을 향한 다양한 이벤트와 혜택이 주어진다. CGV 등 영화관들은 물론이고 다양한 쇼핑사이트, 심지어는 항공사까지도 만우절 이벤트에 동참해가면서 만우절의 소비자에 대한 영향력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중세 프랑스의 신년제를 모방하여 간단한 장난을 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 만우절은 전 세계로 퍼져나가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였다.

이와 같이 특별한 날을 맞아 기업들은 자신의 상품을 홍보하고 특별혜택을 제공하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을 ‘데이 마케팅’이라고 한다. 흔히 알려진 ‘화이트데이’나 ‘빼빼로데이’에서시작한 데이 마케팅은 인터넷의 발달과 SNS의 상용화로 인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데이 마케팅의 시작은 발렌타인데이였다. 90년대, 발렌타인데이 열풍이 불면서 남녀가 서로 초콜릿을 교환하는 문화가 정착되었다. 본디 그리스도교 성인인 발렌티누스를 기리는 축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로 많은 유통업체들이 너도나도 특별한 초콜릿 제품을 내놓는다.

90년대를 지나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 롯데제과의 빼빼로라는 과자가 인기를 끌면서 빼빼로데이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빼빼로의 생김새를 본따 11월 11일로 지정을 하여 서로 빼빼로를 전달하여 우정을 돈독히 하려는 의미로 홍보가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빼빼로데이는 빼빼로 연매출의 5~60%가 11월 11일 즈음에 달성되는 저력을 과시했으며, 이제는 다른 제과회사들도 너나들이 할 것 없이 빼빼로와 유사한 과자를 선보이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포키데이라고 하여 비슷한 기념일을 만들어내었다.

이와 같이 대표적인 상업 기념일을 선두로 남자가 여자에게 초콜릿으로 보답하는 ‘화이트데이’(3월14일), 자장면을 먹는 ‘블랙데이’(4월14일), 장미를 주고받는 ‘로즈데이’(5월14일) 등 국내에서는 매달 14일마다 기념일이 생겨났으며, 심지어는 삼겹살을 먹는 ‘삼삼데이’(3월3일), 사과를 주고받는 ‘사과데이’(10월24일) 등도 생겨났다.

이러한 데이 마케팅은 다양한 문화를 조성하고 청년층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반면 다양한 논란도 낳고 있다. 예를 들어, 빼뺴로데이는 아직 기성세대들에게 대기업의 상술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초등학교의 경우 어떤 친구는 빼빼로를 받지만 어떤 친구는 받지 못하여 소외감을 조성한다는 입장도 있다. 더욱이 11월 11일은 본디 농업인의 날로 국가에서 지정을 하였으나 빼빼로데이로 인하여 그 본래 목적을 빼앗기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제일 많이 차지하는 부정적 의견은 단연 과도한 소비를 조장한다는 것이다. 수입이 있는 성인뿐만 아니라 아직 미성년자들도 서로에게 기념일을 챙기기 위해 과도한 소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만우절을 맞아, 다양한 데이들을 맞아 서로에게 기념이 될만한 추억거리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에서 마케팅을 하는 것은 시장경제에서 당연한 발상이고 행태이다. 서로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 결코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기업들은 소비자에 지나친 과소비를 조장하지 말아야 하며, 소비자들은 ‘데이’를 무조건적으로 따르고 챙겨야한다는 강박감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소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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