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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Too, 하이힐을 신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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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Too, 하이힐을 신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다
  • 고은영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3.31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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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차별에 주목하는 일본 여성들
▲ 청원 웹사이트 캡처

[소비라이프 / 고은영 소비자기자] “성별에 따라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받거나, 그로 인한 부상을 겪어야 하는건 이상한 일이다.” 지난 1월, 일본 배우 이시카와 유미는 직장 내에서 하이힐을 요구받는 것에 대한 의견을 트위터에 작성하였다. 이는 곧 30,000건 이상의 리트윗을 일으켰고, 수많은 사람들의 동조를 이끌어내었다. 
 
그녀의 의견이 수많은 리트윗(Retweet)을 만들어내자 해시태그 ”#KuToo”가 새로이 등장하였다. #Kutoo의 Ku는 구두 및 고통을 의미하며 too는 #MeToo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즉 다시 말해 직장 내에서 하이힐, 펌프스와 같은 구두를 신고 일하도록 요구받는 사람들이 해시태그를 통해 여성들이 겪는 고충을 공감하고 공유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 해시태그를 통해 굽이 있는 구두를 신고 노동 중에 다치고 멍이 든 자신의 사진을 올리기 시작하였고, 자신의 의견을 적은 게시글을 올리기도 하였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지금까지 그저 ‘당연’하게 여긴 이상한 점들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것에서 선한 변화가 일어난다고 믿는다.”라는 의견을 게시하며 또다른 리트윗을 만들어내었다.
 
#KuToo의 화제 이후, 이시카와 유미는 청원 사이트(www.change.org)를 통해 관련 게시글을 작성했다. 그녀의 말을 일부 번역 및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성별에 따라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받거나, 그로 인한 부상을 겪어야 하는건 이상한 일이다. 펌프스나 하이힐은 사람에 따라 무지외반증, 허리부담 등 다양한 건강적 피해를 유발한다. 그러나 여성은 그것을 착용하도록 하는 것이 예의로 여겨진다. 남성의 경우에는 힐도 펌프스도 매너 위반으로 여겨지지 않는데 말이다. 이러한 비합리적인 매너를 고쳐서 누구나 쾌적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목표로 서명 운동을 진행한다.”
 
한편, 이러한 운동은 지난 3월 12일에는 미국 TIME지에 실리기도 했다. 해당 논의는 일본 내에서 대화의 초기를 접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변화가 이루어지기까지는 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일본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성’을 기반으로 한 구분에 대해 지적하고 비판하고 있기에 “빠른” 논의가 아닌, “깊은” 논의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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