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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게이트’ 등 연이은 성추문 사건들, 피해자 인권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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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게이트’ 등 연이은 성추문 사건들, 피해자 인권은 어쩌나
  • 임태은 인턴기자
  • 승인 2019.03.29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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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아닌 가해자가 부각되는 사회 되어야”

[소비라이프 / 임태은 인턴기자] 29일 오전 불법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가수 정준영(30)이 영상들을 공유한 단톡방에 가수, 모델 등 다른 연예인들이 더 포함되어 있는 것이 알려졌다. 해당 톡방에서 서슴없는 여성 비하 발언과 더불어 이들 중 김 모 씨는 채무 관계에 있던 여성의 성관계 영상을 찍어 이를 협박 도구로 사용하려 했다는 것이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버닝썬 게이트’ 사건을 두고 일부 커뮤니티 내 누리꾼들은 “남자들끼리 그럴 수도 있지, 이게 왜 검찰까지 가야하나”, “피해 여성들이 처신을 잘못한 게 문제 아닌가” 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사실 입증이 되지 않은 불법 영상 피해자 리스트를 공유하고, 해당 영상들을 찾으려고 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며 디지털 성범죄 관련 처벌을 피하는 방법까지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와 같이 연이어 성추문 사건들이 터지며 큰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성범죄에 대한 죄의식 없이 가해자들을 옹호한다거나, 피해자들을 향한 비난과 조롱을 하는 등 2차 가해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행위들로 피해자들은 큰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피해자들의 주위 사람들까지 근거 없는 소문에 휘말리며 곤혹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인권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아직 성범죄 피해자들의 인권에 관한 인식은 개선될 점이 많다고 보여진다. 이를 위해 제도적, 사회적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우선적으로 가장 필요한 것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가 부각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즉,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에 초점을 맞춰 사건의 본질을 흐리지 않는 것, 그것이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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