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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핵사고가 가져온 변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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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핵사고가 가져온 변화들
  • 주현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3.2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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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지난 24일까지 후쿠시마 핵사고 8주기 사진전 열려

▲ 사진 : 지난 24일까지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사고 8주기 사진전'

[소비라이프 / 주현진 소비자기자] 지난 3월 4일부터 3월 24일까지 부산에서 여러 차례 ‘후쿠시마 핵사고 8주기 사진전’이 열렸다. 1차 전시는 3월 4일부터 3월 8일까지 부산 시청-지하철 시청역 통로 전시장에서 열렸으며, 2차 전시는 3월 11일부터 3월 15일까지 부산진구청 백양홀, 3차 전시는 3월 16일부터 3월 24일까지 부산시민공원 갤러리 2에서 열렸다.

사진은 ‘도요다 나오미’와 장영식 작가의 작품이다. ‘도요다 나오미’는 일본 사진기자로, 해외 분쟁지역을 주로 취재해 왔다. 그는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직후부터 현재까지 후쿠시마를 기록하고 있다. 2014년에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800일의 기록을 담은 <유언>을 2016년에는 후쿠시마 주민들의 삶을 담은 <빼앗긴 고향 후쿠시마>를 다큐로 발표하기도 했다.

장영식 작가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송전탑 건설에 저항하는 ‘밀양할매’등 사회적 문제에 주목하며 사진으로 이를 기록한다. 그는 2011년 정리해고에 저항해 309일간 ‘85호 크레인’농성을 하고 있던 한진중공업 노동자들과 만나면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의 길에 들어섰다. 노동 문제에 주로 관심을 가지다 2013년 밀양 할머니들을 만나면서 핵발전소와 핵발전소로 인해 희생을 강요당한 지역주민들의 삶을 기록한다.

▲ 사진 : 일본 방사성 물질 임시저장소

이번 전시는 후쿠시마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모두가 떠난 땅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포착함으로써 핵발전소에 대한 위험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자 기획되었다.

일본 정부는 각종 보조금들을 삭감시켜 사실상 후쿠시마 주민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현재는 2020년 도쿄올림픽 준비에 몰두하며 후쿠시마의 기억을 의도적으로 묻으려고 한다. 이에 사진작가인 ‘도요다 나오미’씨는 일본 전역과 세계에 후쿠시마의 삶을 알리기로 결심했다.

부산을 선택한 이유는 부산에도 10개의 핵발전소가 있기 때문이다. 7개의 핵발전소가 가동 중에 있고, 2개는 건설 중에, 1개는 지난 2017년 영구 정지 되었다. 하지만 최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밸브 누설을 확인하고도, 후쿠시마와 같은 복합재난에 따른 시민안전대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신고리 4호기(부산의 8번째 핵발전소) 운영을 허가했다.

또한, 서울행정법원이 신고리 5,6호기(부산의 9,10번째 핵발전소) 건설 승인 과정에서 불법 사실을 확인하고도 건설 중단에 따른 비용 등을 고려해 건설을 계속한다는 시정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현재 핵발전소 주변지역 618명의 주민들이 갑상선암으로 한수원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 : 장영식 작가의 밀양 송전탑 반대주민의 농성 사진

원전 사고 이후 경각심을 가지며 탈핵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으나 공급 안정성, 경제적 문제 등으로 단가가 싸고 효율이 높은 원자력 에너지 수요에 대한 목소리가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 주민의 희생이 강요당하고, 지역 주민의 생명이 담보되기 때문에 고민이 필요한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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