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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과목 팔아요”…대학교에 나타난 강의 ‘팔이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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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과목 팔아요”…대학교에 나타난 강의 ‘팔이족’
  • 장우연 인턴기자
  • 승인 2019.03.26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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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커뮤니티 어플서 약 5~9만원대로 강의 거래되고 있어
▲ 대학생 커뮤니티 어플 ‘에브리타임’에 특정 강의를 판다면서 올라온 게시글

[소비라이프 / 장우연 인턴기자] 최근 대학생 커뮤니티 어플 ‘에브리타임’에 “OO교양 팝니다”, “OO강의 삽니다” 등의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바로 수강기간 내에 인기 있는 교양을 돈을 주고 넘겨주는 것이다.

수도권 지역의 대학생 커뮤니티 어플인 에브리타임에는 수강신청 시작일부터 마지막 정정기간까지 무수히 많은 ‘팝니다’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문제는 강의 판매를 위해 듣지 않아도 되는 과목을 수강신청 함으로써, 정작 해당 강의를 들어야 하는 사람과 듣고 싶은 사람들이 수강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거래되는 가격은 인기교양일수록 금액이 높다. 이를 두고 학생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대학교 4학년인 장 모 씨는 “어쨌든 본인이 먼저 수강신청을 한 것”이라며 “부당한 방법으로 수강을 가로챈 것도 아니고 문제가 없다고 본다. 싫은 사람은 구매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 대학생 커뮤니티 어플 ‘에브리타임’에서 강의를 사려는 대학생들도 적지 않다.

반면, 또 다른 학생은 “저희는 이미 학교에 돈을 주고 수업을 듣는 것”이라며 “그걸 학생들이 사고팔고 한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듣지 않아도 되는데 수강하는 것은 너무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신 모 씨(24)는 “처음 사고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서로에게 ‘윈윈’이라고 생각했다(커피한잔 값 정도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신 씨는 이어 “그러나 실제 저희 학교에서 거래되는 금액을 듣고는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사하러 학교 다니는 것 아니지 않는가. 듣지 않아도 되서 수강취소를 누른다면 필요한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있다”며 거래금액의 문제를 제시했다.

기자가 인터뷰한 학교에서 강의가 거래되는 가격은 약 5~9만원 선으로 꽤 높은 편이었다. 정공필수과목 혹은 인기 교양의 경우 가격 상승은 시간문제이다. 학생들이 지식을 쌓으러 다니는 학교에서 수업 과목을 돈을 주고 거래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는 학교 측의 제제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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