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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학교 내 남성 불법출입 빈번…처벌 수위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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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학교 내 남성 불법출입 빈번…처벌 수위 높여야
  • 이수인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3.2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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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한 여대 화장실에 외부인 남성 불법출입 하기도
▲ 여자화장실 앞에 붙어있는 불법촬영 관련 스티커

[소비라이프 / 이수인 소비자기자] 요즘 뉴스를 보면 최소 하루 한 건 이상 범죄와 관련된 보도가 전해지고 있다.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범죄 그 심리를 말하다' 등 범죄 심리학책을 낸 오윤성 순천향대 교수는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한다’는 속담을 언급하면서 여성 대상 범죄율 증가에 대해 "주로 특정 이유 없는 우발적 범죄가 대부분"이라며, "개인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 문제에 대한 분노를 손쉬운 상대인 여성에게 푸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범죄의 노출은 대학교도 피하지 못하는 실상이다. 특히 교수를 제외하고 남성이 출입할 이유가 딱히 없는 여자대학교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18일 숙명여자대학교 총학생회 '오늘'은 오후 12시경 외부인 남성이 학생회관 4층 화장실에 침입한 것을 발견해 사건 경위와 경과사항에 대해 발표했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12시경 사건 장소에서 외부인 남성을 목격한 본교 학우가 불법 촬영을 의심하며 외부인 남성의 도주를 저지하던 중 남성의 저항으로 몸싸움이 있었고 결국 도주를 막지는 못했다. 그러나 남성이 떨어뜨리고 간 외투에서 신분증이 발견되어 이를 토대로 수배를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지난 21일 밝혀진 결과에 따르면, 불법 침입한 남성 김 씨는 마약수배범이었고 남성이 떨어뜨린 가방에서 필로폰으로 추정되는 물질 1g과 빈 주사기 1개가 발견되었다. 김 씨가 들어갔던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오늘 측은 전했다.

이렇게 여자대학교에서도 남성의 불법침입의 발생 빈도가 높다 보니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난 22일 동덕여자대학교 제52대 총학생회 ‘DU ON’은 모든 대학 건물을 경찰 및 보안관들과 함께 돌며 불법카메라 탐지기를 이용하여 불법촬영 정기단속을 실시했다. 대학 내 학우들의 안심을 위해 실시한 일이지만, 몇몇 학우는 “안심은 되고 단속활동 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리지만 다음부터는 탐지활동 시 여성분들만 참여해줬으면 한다”면서 “실제로 남경이 지하철에서 몰카 찍다 걸리는 경우도 있어서 믿을 수가 없다”라며 불편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어쩌다가 화장실도 마음 놓고 쓰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을까. 사건 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오히려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에 많은 여성들이 분노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더디게 변화하는 세상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나비효과가 되어 나중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많은 여성들이 이러한 사회에 더 분노하고 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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