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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쏘아올린 작은 공”…신조어 '맘부격차'·돌아온 '호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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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쏘아올린 작은 공”…신조어 '맘부격차'·돌아온 '호캉스'
  • 임태은 인턴기자
  • 승인 2019.03.12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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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뷰티 제품 매출 증가부터 ‘맘부격차’ 신조어 탄생까지
▲ 미세먼지가 연일 '나쁨' 수준을 보였던 최근 서울 광화문

[소비라이프 / 임태은 인턴기자] 지난 1일부터 6일, 거의 일주일 동안 연속으로 지속된 미세먼지로 인하여 시민들은 외출을 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은 바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마스크와 공기청정기의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업종별 및 사회 전반적인 동향에도 변화가 두드러졌다.

건강·뷰티 업계 매출, ‘청신호’
미세먼지의 영향 덕분에 건강 및 뷰티 업계의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은 할인행사 매출을 중간 집계해 본 결과, 작년 대비 세정제 및 ‘안티 더스트(Anti-dust)’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눈 관리 용품과 구강 청결 제품의 매출 또한 각각 41%, 38% 정도 증가한 것을 볼 때, 미세먼지로 오염된 신체를 관리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거의 10만원에 이르는 일부 외제 마스크가 품절되고, 반려동물을 위한 마스크 ‘펫스크’가 등장하는 등 다양한 제품들이 미세먼지 특수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 없는 관광지, 돌아온 호캉스
미세먼지로 인하여 도심 관광지와 근처 식당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종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계속되는 미세먼지 저감조치로 손님 발길이 끊긴지 오래”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시민들의 외부활동이 크게 줄며 관광지 방문객들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봄맞이 특수효과를 노렸던 영세업자들은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호텔 및 숙박업계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 근교의 대부분의 호텔들은 주로 벚꽃 시즌 대목을 노리지만, 이 같은 계획이 미세먼지 때문에 불투명해지자 ‘호캉스(호텔 바캉스)’ 패키지 마케팅을 선보일 전망이다.

예컨대,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 신라스테이는 호텔 내에서 독서, 북토크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북(Book)캉스’ 패키지를 출시할 예정이며,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대표 레스토랑들과 연계하여 고메 패키지 4종을 선보인다. 이처럼 호텔업계는 다시 돌아온 호캉스 트렌드에 발맞춰 분주하게 봄 프로모션을 수정하고 있다.

미세먼지 탈출도 경제력 순?
최근 ‘맘부격차’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이는 영어로 엄마를 뜻하는 ‘맘(Mom)’과 ‘빈부격차’가 합쳐진 말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부유한 엄마들이 미세먼지를 피하기 위해 자녀와 함께 괌, 캐나다 등 청정한 지역에서 한 달 살기를 계획한다는 글이 올라오며 만들어졌다. 빠듯한 생활비 탓에 마스크를 사는 것도 벅찬 부모들은 이러한 쓸쓸한 현실에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문제는 결국 건강마저 경제력 순으로 정해지는 건강 불평등으로 이어진다는 큰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에서는 인간의 가장 기본권인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각종 제도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또한, 사회 전반에서도 이러한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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