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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자신만의 키워드가 없는 J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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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자신만의 키워드가 없는 J에게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 승인 2019.02.2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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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우리들 사이가 보통 인연은 아닌가봅니다. 어젯밤 꿈속에 당신이 나타나서 반가웠는데 오늘 아침에 이렇게 당신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지 뭡니까. 꿈속에도 등장하는 그런 인연에 비하면 오랜 시간 무관심하게 지낸듯하여 마음 한켠에 죄송함이 가득합니다. 이직(移職)을 검토하고 있다고요? 약 한 시간 동안 나눈 이야기와 보내주신 이력서를 바탕으로 의견을 드리는 점을 양해바랍니다. 비록 서운한 말이 포함되어 있어도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말로 되새겨 주었으면 합니다.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브랜딩 컨설턴트

이력서에 근거한 당신의 경력에 대한 첫 인상은 다양성이었습니다. 25년 동안 8개 회사에서 일했고 담당했던 업무도 비서업무에서 조사, 홍보, 마케팅, 비영리단체 총괄업무까지 스펙트럼이 매우 넓었습니다. 이러한 세칭 팔방미인형의 경력은 얼핏 보면 좋아 보이지만 주특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약점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자신이 강조하는 경력의 주안점과 객관적으로 인정하는 경력의 강조점에서 차이가 발생합니다. 비영리단체에서의 근무기간이 경력의 절반에 해당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주요 경력을 조사, 홍보, 마케팅으로 강조하고 있는 당신의 경우처럼 말입니다. 정보가 범람하는 요즈음은 좁히고 또 좁혀서 자신을 뾰족하게 드러내는 것이 유리합니다.

마케팅은 인식의 싸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술 평준화로 제품 실체의 우열을 가늠하기가 어려운 시대가 되었기에 소비자가 그 제품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최종 구매로 이어지는 핵심요소가 된다는 주장이지요. 인식의 싸움에서 으뜸 전략은 ‘단어의 법칙’입니다. 자신만의 차별화된 하나의 단어가 있어야 싸움에서 유리하다는 것이지요. 그 단어는 제품의 정체성일 수도 있고 콘셉트일 수도 있는데 가장 이상적인 것은 대체 불가한 나만의 단어일 것입니다. 이 단어가 소비자의 인식 속에 둥지를 터서 제품 구매와 이미지를 이끄는 것입니다. 사랑해요 LG의 ‘사랑’, 일등주의 삼성의 ‘일등’ OK! SK!의 ‘OK’ 같은 단어들이 그 예일 것입니다.

‘단어의 법칙’은 우리 같은 사람 브랜드에게도 똑 같이 적용됩니다. 예전에는 직장 생활에서 든든한 백을 동아줄이라고 표현 하면서 그것을 잘 잡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동아줄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동아줄은 진작에 썩어 없어지고 그 역할을 단어 그 중에서도 핵심단어(Key Word)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즉 자신만의 키워드를 가지고 있으면 동아줄을 열 겹 백 겹 겹쳐 놓은 것보다 강력한 것이 될 것입니다.

키워드는 검색의 시대인 요즈음에 더욱더 그 강력함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만일 이번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강남에서 쇼핑을 하고 어느 근사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곁들인 식사를 할 계획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검색 사이트에 접속해서 ‘강남, 쇼핑, 맛 집, 패밀리 레스토랑, 와인’ 같은 키워드를 활용해서 정보를 검색하고 선택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상품 구입을 검토할 때는 물론이고 사람을 찾는 이른바 인선(人選)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로 키워드 검색이 이루어집니다. 개각을 하기 위해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 회사에서 중요한 TFT 구성을 위해 사람을 찾는 중이다. 이런 경우 인선의 핵심은 키워드 검색입니다. 키워드로 검색을 했는데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섭외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아마도 극히 낮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검색되고 싶은 ‘키워드’를 장악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인 것입니다. 이러한 검색은 인터넷에서부터 사람들의 머릿속에 이르기 까지 전방위로 지금 현재도 진행형으로 실행되고 있습니다.

경력사원들의 이직을 도와주는 헤드헌팅업계에서야 말로 키워드는 인선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인재 찾기의 기본이자 핵심은 자체 보유하고 있는 인재 DB나 또는 외부의 인재 포털에서 키워드 검색을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신만의 키워드가 없으면 인선이 되지 못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입니다. 인재 검색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좋은 키워드 전략 즉 자신이 검색되는 키워드 전략은 다음의 세 가지 요소를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나, 개수
검색 키워드 선정에 있어서 키워드의 개수도 매주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세 가지의 검색어로 정리할 것을 권합니다. 여기서도 3의 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3개의 키워드로 요약하는 것이 자신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기에 효과적이고 뿐만 아니라 고객입장에서도 기억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물론 검색에도 용이합니다.

둘, 연관성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습니다. 키워드가 서로 연관성을 가지면서 자신의 핵심 경력을 표출하도록 해야 합니다. 키워드가 너무 많거나 상호간에 연관성이 떨어지는 것이라면 경력의 성은 모래성처럼 쉽게 무너져 존재감이 없어지게 됩니다.

셋, 차별성
차별성은 모든 경쟁에 있어서 핵심 가치입니다. 자신만의 상품성과 매력을 듬뿍 함유하는 키워드를 찾아야 합니다. 동일한 마케팅 경력을 가졌다고 해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차별화 요소는 존재합니다. 악마만 디테일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차별화 역시 디테일에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준을 당신에게 적용해 볼 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입니다. 당신의 경우를 보면 비영리단체 경력을 메인 경력으로 내세우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가장 오랜 기간 근무를 했고 또한 차별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부분의 경력에서 당신의 키워드를 고르는 것이 검색 당하는 당신을 위한 좋은 전략이 될 듯싶습니다. ‘비영리, 문화, 예술 마케팅 전문가’ 이렇게 정리하면 어떨런지요?

매년 연말이 되면 이곳저곳에서 이듬해의 소비 트렌드를 예측하는 키워드를 발표합니다. 가성비, 워라밸 등이 그 중의 하나인데 우리의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매년 말에 나만의 키워드를 만들고 점검해 보면 어떨까요?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는데 이제는 키워드 하나가 천 냥 빚을 갚고 천 냥 이상을 저금할 수 있게끔 하는 키워드의 시대입니다. 키워드가 경쟁력이고 곧 몸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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