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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커피프렌즈’에서 ‘거지근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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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커피프렌즈’에서 ‘거지근성’이 보인다?
  • 황유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2.24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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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기부에 대한 커뮤니티의 뜨거운 논쟁
▲ Tvn예능 '커피프렌즈'

[소비라이프 / 황유진 소비자기자] 방영중인 tvn예능 ‘커피프렌즈’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를 비롯해 다수의 커뮤니티에서 ‘커피프렌즈’의 프로그램 취지에 반하는 이른바 ‘거지근성’이 보여진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공유되면서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었다.

‘커피프렌즈’는 유연석, 손호준, 최지우 등의 출연자들이 제주도의 한 감귤농장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는 본래 손호준과 유연석이 진행하던 캠페인이었다. 한 달에 한 번씩 푸드트럭에서 커피를 제공하면 손님이 자발적으로 원하는 만큼의 금액을 지불하고, 이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 전액을 기부하는 프로젝트가 ‘퍼네이션’을 목표로 하는 힐링 예능으로 만들어 진 것이다.

이런 ‘힐링 예능’에 걸맞지 않게 ‘거지근성’이라는 논란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프로그램 취지, 메뉴 퀄리티와 손님들의 기부금인 매출액 사이의 현저한 격차 때문이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프렌치 토스트와 에그 베네딕트, 흑돼지 스튜와 딱새우 감바스를 비롯해
핸드드립 커피, 귤청을 넣은 음료 등의 고퀄리티 웰빙 음식을 수제로 만들어 손님들께 제공한다. 모든 음식은 게스트를 포함한 출연진들이 이른 아침부터 나와 직접 준비한다.

방송에 따르면 ‘커피프렌즈’의 수익금은 1일차 57만 8,300원에서 출발하여 2일차 83만원, 3일차 130만2400원, 4일차 153만9,000원, 5일차 128만2,000원이며 가장 최근 방영된 6회에서는 208만1,500원을 기록하였다. 해당 매출은 음식 값과 귤 판매 수익금을 합산한 금액이며 하루 당 손님은 약 50명이 넘는다.

수제로 음식을 만들고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음식을 제공할 뿐 아니라 ‘기부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손님 수에 비해 적은 매출이 이어지자 댓글에는 ‘가성비를 찾으려면 맛집을 가야지 왜 굳이 이런 프로를 신청해서 찾아가느냐’, ‘둘이서 음료 두 잔, 음식 두 개를 시키고 2만원도 안 내는 것은 음식값마저 안 내는 것인데 양심이 없는 것이다’라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부란 말 그대로 자발적인 것이며 강요할 수 없는 부분인데 방송을 보고 적게 냈다고 왈가왈부 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기부 마지노선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닌데 얼마를 내건 상관할 바가 아니다’, ‘제작진의 합산 매출만 공개한 의도가 기부 자체에 의의를 두는 것인데 크게 문제 될 부분은 없지 않나’라는 댓글도 눈에 띈다.

한편, 22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박희연pd는 “기부 액수보다 취지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출연자도 제작진도 기부금이 결코 적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해당 논란은 비단 방송에 나온 사람들에게만 한정된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기부에 인색해하지 않고 보다 성숙한 기부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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