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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성분 분석, 유용한가 유해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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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성분 분석, 유용한가 유해한가
  • 주선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2.2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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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WG 등급 통한 화장품 성분 분석 너무 맹신하지 말아야
▲ ‘ewg skin deep’ 홈페이지

[소비라이프 / 주선진 소비자기자] 최근 화장품 성분을 분석하는 앱과 유튜버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EWG 등급’에 기반해 화장품 성분을 분석하는 것인데, 화장품 성분 분석의 유행은 가습기 살균제와 생리대 발암물질 등의 논란을 겪은 소비자의 ‘케미포비아(화학제품에 대한 공포)’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란 미국 비영리 환경시민단체로, 자체적으로 화장품 원료의 유해성을 조사한 후 고시하고 점수를 매겨서 유해성을 표시해 1~10까지 유해도 등급을 설정함으로써 각 성분의 유해성 등급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화장품 성분 분석으로 유명한 앱에는 화장품의 성분이 EWG 등급으로 나와 있으며 일반 사용자들의 리뷰가 게재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유튜버들은 EWG 등급으로 성분을 분석해 추천하는 제품과 비추천하는 제품을 나눈다.

이러한 성분 분석의 유행으로 화장품 업계에서는 EWG 등급이 낮은 성분을 넣은 제품을 만드는 추세다. 하지만 ‘EWG 등급을 믿을 수 있느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유해 연구에 대한 데이터가 별로 없으면 EWG 등급이 아무리 좋아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EWG 등급에는 유해 연구에 대한 데이터가 많은지 적은 지가 포함되어있지 않고 오로지 성분 자체로만 등급을 매기기 때문에, 오히려 EWG 등급이 높은 성분인데도 연구가 많이 이루어져 있으면 안전할 수 있다.

▲ 화장품 성분 분석 앱 ‘화해’

또한, EWG 등급이 낮은 성분이라도 성분들끼리 합쳐져서 화학작용이 벌어질 때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도 있다는 문제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성분 속 ‘추출물’을 추출할 때 어떤 화학작용이 벌어졌는지 소비자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화장품 성분 분석의 긍정적인 효과는 부정할 수 없다. 전 성분 분석의 유행으로 소비자들은 화장품 뒷면의 성분표시를 보는 게 습관화되었고, 전 성분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화장품뿐만 아니라 물티슈나 치약 등의 생활용품도 기업에서 전 성분을 공개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 모두를 가지고 있는 EWG 등급에 대해 인터넷상에서도 네티즌들의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화장품 성분을 분석하는 앱이나 유튜브 콘텐츠가 화장품을 고르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화장품 성분만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기업의 제품 생산에 관여하게 됐다", “기업들이 소비자 눈치를 보게 되어서 긍정적인 효과인 것 같다”라며 화장품 성분 분석을 찬성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반면, “화장품을 성분만으로 분석하는 것은 위험하다", “EWG 1등급이라도 검증되지 않은 성분이 있는 것보다 차라리 EWG 등급이 높아도 안전한 성분이 낫다"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는 EWG 등급을 통한 화장품 성분 분석을 너무 맹신하지 말아야 하고, 기업에서는 전 성분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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