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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익숙함에 감성을 더하다, '신세계 등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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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익숙함에 감성을 더하다, '신세계 등뼈'
  • 오연주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2.20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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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감자탕일 뿐, 다른 종류의 음식이라고 봐도 무방해
▲ 신세계 등뼈 외관

[소비라이프 / 오연주 소비자기자] 감자탕 하면 생각나는 익숙한 그림이 있다. 여러 명의 사람들이 보글보글 끓는 빨간 국물 위에 듬뿍 올라간 시래기와 등뼈를 각자 앞 접시에 가져와 쏙쏙 발라 먹는 허름하지만 정겨운 식당. 이러한 감자탕의 이미지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식당이 있다. 노고산동의 ‘신세계 등뼈’이다.

신세계 등뼈는 건물 외관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누구라도 지나치다가 이 빨간색 문을 마주하면 여기가 감자탕집일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내부도 전체적인 분위기부터 작은 소품들까지 인테리어에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인원수에 맞게 소, 중, 대를 선택하는 일반적인 감자탕과 다르게 신세계 감자탕은 한 명 분량의 감자탕을 판매한다. 감자탕의 종류도 여럿이다. 깔끔한 맛의 신세계 감자탕, 진한 된장 맛의 된장 감자탕, 커리 맛의 원조 등뼈 스프 커리가 그들이다.

▲ 신세계 감자탕 기본맛

입맛이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방문해도 손님들은 각자의 입맛에 맞는 감자탕을 선택해서 먹을 수 있다. 살을 발라내는 게 어려운 기존의 감자탕과 달리 통통한 고기살이 뼈와 쉽게 분리되는 것도 이곳의 장점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감자탕스러운’ 감자탕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실망을 안겨줄 것이다. 이름은 감자탕이지만 사실 다른 종류의 음식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주력 메뉴인 신세계 감자탕의 국물은 감자탕이라기보다는 라멘 국물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에게 익숙한 메뉴에 트렌디한 감성을 덧입혀 감자탕계의 ‘신세계’를 구축한 점은 높이 살만 하다.

일반 감자탕과는 색다른 감자탕을 맛보고 싶다면 신세계 감자탕을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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