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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 스타, '왕훙' 이용한 마케팅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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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 스타, '왕훙' 이용한 마케팅 대세
  • 양유준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2.2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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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도 두터운 팬층 보유한 '왕훙' 이용한 '왕훙 마케팅' 벌여

[소비라이프 / 양유준 소비자기자] 바야흐로 1인 크리에이터들의 전성시대이다. ‘Youtube’, ‘Twitch’ 등 1인 미디어 플랫폼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새로이 유입되는 크리에이터들의 수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들의 괄목할만한 성장은 비단 우리나라의 상황만은 아니다. 미국이나 중국 등에서는 일찍이 1인 미디어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으며,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1인 크리에이터 기획사)’ 산업이 발달하며 대규모의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다. 특히, 수많은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는 중국은 인터넷 보급과 함께 급속도로 시장이 성장했는데, ‘왕훙’이란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마케팅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왕훙’은 인터넷을 뜻하는 ‘왕뤄’와 인기 있는 사람을 뜻하는 ‘훙런’의 결합어로서 소위 인터넷 스타를 일컫는다. 왕훙들은 대게 수백만 명의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러한 팬층을 이용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을 ‘왕훙 마케팅’, 그들을 ‘커머스 왕훙’이라고 부른다.

중국 인터넷 보급률의 증가와 1990년대 출생자들의 경제력 확보로 커머스 왕훙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이 “모바일 소비혁명을 못 잡으면 도태되는 세상이 왔다”고 언급하며 모바일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으면서 왕훙 마케팅은 급성장의 기조를 이루었다.

한국무역협회 KITA의 보고서 ‘중국 온라인 마케팅의 핫이슈, 왕훙 이렇게 활용하라’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왕훙 산업 규모는 530억 위안(한화 9조원)에서 2018년 1,016위안(약 한화 16조9000억원)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왕훙 사업은 중국의 영화판매량을 능가할 만큼 성장했고, 충성도 있는 여성 소비층을 특히 공략하며(여성 비중 74%)사업 규모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었다.

대표적인 커머스 왕훙으로는 ‘파피장’을 들 수 있다. 파피장과 협력한 사례로는 알리바바를 언급할 수 있는데, 11월 11일 광군제의 날을 맞아 알리바바는 Lili&Beauty의 생방송 판매를 그녀에게 전담했고, 이날 판매를 통해 10억 위안(한화 1678억원)이라는 커다란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왕훙 마케팅은 중국 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과 롯데백화점이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의 한방 샴푸 ‘려’의 홍보를 위해 왕훙들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했고, 이를 통해 중국 현지매출이 두 달 만에 670%나 신장되는 성과를 냈다. 롯데백화점도 화장품 관련 분야의 홍보책으로 왕훙들을 섭외했고, 관련 부분의 매출이 신장되는 효과를 누렸다고 밝혔다.

이렇듯 왕훙 마케팅은 중국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로 부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거품경제’이며 ‘갑질 논란’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기도 하지만, 지속적인 1인 미디어의 발달과 기존 매체의 탈중심화가 가속화될 미래를 예견해보았을 때 왕훙들의 비중은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왕훙 마케팅은 모바일 친화성, 명확한 타깃 그리고 후광효과와 감성 마케팅이라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는 중국내부에서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포지셔닝할 수 있도록 돕는 열쇠로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의 기업들 입장에서 이는 상당히 매력적인 방법일 것이며, 정부도 이러한 활로의 개선을 위해 국가 간 소셜 플랫폼 장벽을 완화하고, 진입장벽을 낮추려는 시도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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