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 / 박다현 소비자기자] 최근 짜임새 있는 각본과 배우들의 명연기로 무장한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각본과 연기력 외에도 스카이캐슬 열풍의 중심에는 드라마 전반을 관통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입시 현실이라는 주제가 있다.
스카이캐슬 상에서 ‘예서’라는 인물의 서울의대 입학을 위하여 예서의 부모는 수십억의 입시 코디네이터(이하 입시코디)를 고용했다. 입시코디는 예서의 내신 성적관리는 물론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등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들을 관리해준다. 스카이캐슬은 입시라는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하여 재력을 이용해 다른 학생들보다 보다 유리한 시작점에 서서 입시를 치르고 있는 재벌가의 실상을 고발하고 있다.
학종(학생부종합전형) 이야말로 대학에서 인재를 선발함에 있어서 다양한 측면에서 학생의 실력과 성장잠재력을 측정하고 학생 주체적으로 꿈을 가지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학종 전형은 내신성적은 물론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와 관련한 활동들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준비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틈새를 노리고 입시 코디는 학생들의 성적과 활동들을 관리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다. 입시코디는 학종의 취지를 무너뜨리고 공교육을 저하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스카이캐슬은 입시코디의 존재를 대중들에게 공론화하고 이것의 문제점을 드러냄으로써 문제 해결을 바랐을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새롭게 입시코디의 존재를 자각하고 문제점을 인식하였다. 그러나 입시코디를 통해 학생들을 관리해주는 이 행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보이는 학생과 학부모도 적지 않다.
실제 학원가에서는 최근 입시 코디네이터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학원가에 따르면 학부모들이 입시 코디 관리의 적절한 시작시기, 가격, 코디 경력 등 구체적인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스카이캐슬의 경고메세지가 교육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이 상황은 우리나라 교육의 맨얼굴을 철저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스카이캐슬로 파생된 입시코디네이터 열풍은 좋은 대학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 낸 기형적인 결과물로 보인다. 하지만 입시코디를 통해 대학을 진학한 아이가 차후에 자신의 미래를 주체적으로 설계해 나갈 수 있을 지에는 의문이 생긴다. 또한 입시 코디가 없는 아이들과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라도 입시 코디와 관련한 제도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