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 / 양유준 소비자기자] ‘저성장’, ‘경제위기’ 등 부정적인 글귀들이 경제면의 많은 부분을 장식하고 있지만, 21세기가 가져온 경제적 풍요로움은 소비자들을 가만히 두지 않았고, 다양한 부분에서 많은 소비를 가능케 했다. 더욱더 개별화되고 다원화되는 현대소비의 홍수 속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소비가 이루어졌지만, 그런 움직임들 속에서 특정할 수 있는 소비트렌드를 발견할 수가 있었다. 여러 가지의 소비패턴들 중 가성비, 경험·체험 중시, 개인화로 정의되는 3가지 유형의 소비트렌드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가성비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의 준말로서 소비자가 지급한 가격에 비해 얼마나 큰 효용을 가져오는 지를 표현하는 용어이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용을 얻어낸다는 경제학의 기본적 원칙과도 일맥상통하는 가성비는 합리적인 자원관리를 행하려는 소비자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기 시작하였다.
대표적인 예시로 ‘No Brand’의 열풍을 소개해 볼 수 있다. 타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제품의 질이나 양적에서 밀리지 않으며 일부 우수한 특성도 존재하는 ‘No Brand’의 제품은 브랜드를 표방하지 않겠다는 슬로건 아래 놀랄만한 가격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끌어당겼다. 이처럼 가성비를 갖춘 제품들은 합리적 소비의 동인을 자극했고, 성공적으로 브랜드를 포지셔닝하였다.
가격 대비 성능, 가격 대비 최대 효용을 얻고자하는 가성비 열풍은 2018년에 들어 ‘가격 대비 주관적 만족’를 뜻하는 가심비로 진화되기도 하였으며, 앞으로도 소비를 이끄는 주된 동력으로 굳건히 자리를 잡아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경험·체험 중시
‘캠핑, 컨셉 스토어, DIY(Do It Yourselt).’ 최근 소비시장에는 새로운 활력이 돌고 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재화와 서비스를 수동적으로 획득하며 만족을 느끼는 존재로만 남아 있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 대신 소비로부터 얻을 수 있는 수많은 경험과 체험들을 능동적으로 찾아내어 자신만의 특별한 기억들을 남기고자 한다. 이런 소비기조는 캠핑과 같이 일상에서 탈피한 활동들의 붐을 일으켰으며, DIY가구나 컬러링 북과 같이 스스로 생산적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상품들의 인기 상승을 이끌었다.
경험과 체험을 자신만의 소비품으로 간직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열망은 기업의 유통전략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 예시로 카카오프렌즈샵이나 영등포 타임스퀘어의 Electro Mart를 들 수가 있는데, 이러한 유통공간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경험을 느끼게 해주며 신선한 컨셉을 환기했고 성공적으로 고객들을 유치해낼 수 있게 되었다. 재화와 서비스의 체험화는 앞으로도 소비시장의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화
개인주의, 가구구조의 축소, 저성장 국면은 개개인의 소비가치를 ‘By Myself’ 형태로 변화시켰다. 이에 따라 소위 1인 소비로 일컬어지는 혼밥, 혼영, 혼술 등의 신조어가 다양한 분야에서 생겨나며 그 위세를 더하고 있다. 이는 1인가구의 증가가 불러일으킨 결과로 볼 수가 있는데,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1인가구는 20, 30대 층의 34%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의 증가로 개인화되는 삶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는 만큼, 기업도 이러한 움직임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혼밥족을 위한 삼겹살, 샤브샤브집, 1인 영화관람객을 위한 행사, 1인 여행패키지 등등 여러 상품들이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개인화된 소비자들은 더 이상 비주류가 아니며 소비시장에서 중요한 역할로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발전할 1인 소비시장의 귀추를 우리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21세기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소비트렌드들이 생겨나고 있고, 지속적인 변화를 통해 더욱 더 다양히 우리 소비생활에 개입하고 있다. 시대에 발맞추어 올바른 소비를 진행하고자 한다면 위와 같이 대표적으로 트렌드를 조성하고 있는 요소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