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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1300만 돌파, 컨텐츠의 힘인가 자본의 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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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1300만 돌파, 컨텐츠의 힘인가 자본의 힘인가
  • 오연주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2.15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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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흥행 뒤의 스크린 독점 문제
▲ '극한직업' 포스터 / 네이버 영화 제공
 
[소비라이프 / 오연주 소비자기자] 영화 ‘극한직업’이 누적 관객수 1300만을 넘기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해 한국 영화의 부진에 비교했을 때 기록적인 성과다.
 
‘극한직업’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가장 큰 한 가지는 바로 "웃기는 데만 집중한다"는 것 아닐까. 진정한 코미디영화 극한직업의 흥행 포인트는 철저히 웃기는 데만 집중했다는 점이다. 한국 영화 특유의 ‘감동 끼워 넣기’나 ‘러브라인 끼워 넣기’를 이 영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들을 웃게 만든다.
 
그동안의 한국 영화에 피로감을 느껴온 관객들에게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코믹영화는 새로운 환기가 되었다. 특히 개봉 전부터 시사회를 통해 ‘정말 웃기다’는 입소문을 타고 개봉과 동시에 흥행 궤도에 올랐다. ‘극한직업’은 웃음 포인트가 빠르고 넓게 분포해있다. 모든 장면에 깨알 같은 웃음 포인트가 박혀 있어 쉬지 않고 관객들의 웃음이 터진다.
 
이는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잘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긴 호흡의 영상보다 SNS를 통해 보는 1-2분짜리 클립에 익숙해진 관람객들에게 짧지만 깨알같이 유머를 선사하는 영화의 코미디는 굉장히 적합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관객들은 보고 싶었는가 볼 수밖에 없었는가. 단기간에 많은 관객을 끌어 모은 영화들의 고질적 문제점이 ‘극한직업’에게도 지적되었다. 영화의 흥행 이면에는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 또한 있다. CJ 엔터테인트먼트가 영화의 배급을 맡으며 개봉 첫째 날 1,552개, 둘째 날 1,657개, 셋째 날 1,740개, 넷째 날 19,09개의 스크린을 차지했다. 이는 사실상 관객들의 선택지를 제한한 행보이다.
 
설 연휴, 선택권을 잃어 어쩔 수 없이 ‘극한직업’을 찾은 관람객들까지 만족시킬 수 있을까. ‘웃기다’는 강력한 장점을 앞세워 영화가 계속해서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눈여겨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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