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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먹방’·‘쿡방’,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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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먹방’·‘쿡방’, 이대로 괜찮을까
  • 장하림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2.1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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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멕시코 등 30개국 설탕세 도입한 적 있어
▲ '먹방'프로그램 '맛있는녀석들', '냉장고를부탁해', '밥블레스유' 포스터

[소비라이프 / 장하림 소비자기자] 이름하야 ‘먹방(먹는 방송)’ 전성시대이다. 인터넷방송에는 2만개에 달하는 먹방 채널이 생겼으며 벤쯔, 나도 등 인기를 얻는 먹방 크리에이터(제작자)도 생겼다.

또한, 티비 프로그램도 먹는 방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연예인의 냉장고 재료로 쉐프가 요리해주는 ‘냉장고를 부탁해’, 김수미가 요리해주는 ‘수미네 반찬’, 식객들이 음식을 추천해주는 ‘밥블레스유’, 개그맨들이 맛집을 소개하는 ‘맛있는 녀석들’, ‘돈스파이크의 먹다보면’, 빈 식탁에서 음식을 얘기하는 '수요미식회', 현지음식을 먹으며 여행을 하는 '짠내투어', 게스트와 술 마시며 얘기하는 '인생술집', 가정집에서 밥 얻어먹는 ‘한끼 줍쇼’ 등 대부분의 방송이 음식 예능을 표방한다.
 
먹방과 쿡방은 시청자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심지어 1인 가구들에게 먹방은 외로움을 달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한편,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는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에서 ‘폭식조장 미디어 및 광고에 대한 가이드라인 개발 및 모니터링 체계 구축’ 내용을 담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에 반대하는 청원이 올라오고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그러나 먹방과 비만의 상관관계를 증명할 수 없다는 이유로 먹방 규제는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며 먹방 크리에이터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먹방 중에는 자극적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과식을 조장하는 것도 일부 사실이다. 이는 특히 시청자를 끌어오려는 1인 미디어 업계에서 두드러진다. 유투브, 아프리카TV 등에서 매운맛 먹방이나 과도한 양의 음식을 섭취하는 푸드 파이터 먹방, 음식 먹는 속도를 재는 미션 먹방 등 고열량의 자극적 콘텐츠가 이에 해당한다.
 
해외사례에서는 비만을 견제하면서 영국·핀란드·프랑스·태국·멕시코 등 전 세계 30개국이 설탕세를 각각 도입한 적이 있다. 정부가 국민 건강을 위해 과소비와 과식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한, 여행과 결합하는 등 다양하게 뻗어나가는 먹방, 쿡방이지만 비슷한 포맷이 반복되면서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주기도 한다.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이 시점에, 무작정 유행에 따라 먹방에 뛰어드는 것이 아닌 신선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콘텐츠 구상이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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