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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자기소개서’ 때문에 고민하는 J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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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자기소개서’ 때문에 고민하는 J에게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 승인 2019.01.30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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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자기소개서를 검토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짜증나고 지루한 존재가 바로 자기소개서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어떤 이는 권태 수준의 갑갑함에 한숨을 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무엇이 이들을 우울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브랜딩 컨설턴트
아마도 하나만을 콕 집어서 말해 보라면 자기소개서의 면면이 재미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고만고만한 내용이 마치 똑같은 제복을 입고서 행하는 패션쇼를 구경하는 격일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기소개서는 상대평가의 속성을 가장 많이 담고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남과 다르게 작성해야 함이 기본중의 기본입니다. 좋은 자기소개서의 공통점을 공유해드립니다. 
 
​첫 번째는 역지사지입니다. 즉 자기소개서를 검토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작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즈음 골목식당이라는 TV프로그램을 자주 봅니다. 그 프로그램이 주목 받는 점은 백종원씨의 컨설팅 기술입니다. 공감이 많이 된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고객의 시각에 바탕을 둔 조언에 있다고 봅니다. 이는 마치 바둑이나 장기에서 훈수를 두는 것과 같기에 문제점을 더 잘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의 시각이 아닌 밖의 시각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자기소개서는 서류전형 검토인과 같은 생면부지(生面不知)의 남이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대면 면접을 가정하고 작성하라는 것입니다. 면접 상황을 가정한다는 것은 자기소개서가 더욱더 리얼하게 작성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결과적으로 더 뾰족하고 현장감 있는 자기소개서가 만들어 질 수 있기에 1차 관문인 서류전형의 벽을 넘어설 가능성을 높여 줍니다.
 
세 번째는 구체화입니다. 구체화의 방법 중의 하나는 구조화입니다.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구조화된 틀 속에 담아 정리하는 것입니다. 가장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구조화 방법은 이니셜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즉 자기소개서의 첫 자에 의미를 부여하여 하나의 커다란 의미 덩어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自己紹介書.
 
​자(自). 
자기소개서의 자는 자존(自尊)입니다. 즉 자기 존중을 드러내는 일입니다. 보석 같은 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손해를 볼 것이다라는 인식이 들도록 자기 존중의 실체나 의미를 담는 것입니다. 
 
이것은 컨셉으로 구체화 되어 표현되어야 합니다. 컨셉은 자기존중과 자기존재를 응축한 것입니다. 이는 자기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기업이나 브랜드라고 치면 광고의 키 메시지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당신을 한 마디로 나타내주는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기(己).
자기소개서의 기는 기적(奇跡)입니다. 가장 최근에 접한 기적의 주인공은 박항서 베트남 축구 감독입니다. 박항서의 기적은 그의 비전에서 나왔습니다. 그는 베트남 감독 면접현장에서 남과는 다른 자신의 비전을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키가 작은 베트남 선수들의 어려움을 잘 안다. 내가 키가 작기 때문이다. 우리만의 맞춤 축구를 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에는 나의 비전과 회사의 비전이 딱 맞기에 우리는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음을 어필해야 합니다. 우리는 찰떡 궁합이고 운명적인 만남임을 설득해야 합니다. 
 
​소(紹). 
자기소개서의 소는 소통입니다. 나 자신이 소통의 대가임을 역설하는 것입니다. 소통의 대상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내부 고객이 하나이고 외부 고객이 또 다른 하나입니다. 내부 고객은 회사 동료이고 외부 고객은 소비자입니다. 내·외부 고객을 아우르는 소통 능력은 당신을 회사가 찾는 주인공으로 더욱 빛나게 해줄 것입니다. 
 
​개(介). 
자기소개서의 개는 개혁(改革)입니다. 개혁은 새로움입니다. 나 자신이 개혁의 주체이고 따라서 늘 옹달샘 같은 신선함을 제공할 수 있음을 전달해야 합니다. 새로움은 탐험, 도전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백문이불여일견이고, 백견이 불여일행이라고 했습니다. 새로움은 ing의 노력, 즉 쉬지 않고 계속될 때 더욱 강력해집니다. 당신의 실천 사례와 의지를 분명히 전달하기 바랍니다. 
 
​서(書).
자기소개서의 서는 서신(書信), 즉 편지입니다. 편지는 가장 인터렉티브 (Interactive)한 글쓰기이고 진정성이 잘 교환 될 수 있는 글쓰기입니다. 편지는 상대방을 연구하는 글쓰기입니다. 응시하는 회사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입니다. 어설프게 알아서 오히려 모르는 것보다 못한 그런 작은 앎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편지는 또한 나에 대한 글쓰기입니다. 나의 모든 것을 가장 진실되게 전달하는 글쓰기입니다. 자서전을 짧게 요약하는 것이라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편지는 너와나, 즉 우리에 대한 글쓰기입니다. 당신의 자기소개서를 상대방에게 편지를 쓰듯이 정리해보십시오. 설득력이 높아집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습니다. 이제 꿰어지시는지요? 당신의 자기소개서! 
​“그래서, 뭐?” 
 
예전에 직장 생활을 할 때 선배가 자주 던지던 질문이었습니다. 선배는 이 질문이야말로 핵심에 다가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며 어깨를 으쓱하곤 했습니다.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누구요?” 

이런 핵심을 묻는 질문에 자신의 정체성을 막힘 없이 써내려 가는 일에 다름 아닌 것입니다. 유익한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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