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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과연 동물에게 필요한 공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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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과연 동물에게 필요한 공간인가
  • 강지경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1.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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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게 적합하지 못한 시설로 정형행동 등 발생하기도
▲ 사진: Pixabay

[소비라이프 / 강지경 소비자기자] 동물원은 멸종위기종과 다친 야생동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고 어린이들의 체험학습장이 되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순기능이 있다. 하지만 각 동물의 습성에 맞지 않는 시설로 인해 동물원 철장 속에 갇힌 동물들은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동물원 직원의 불찰로 인해 8년 만에 우리에서 탈출한 퓨마 ‘호롱이 사건’을 통해 동물원의 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퓨마의 활동 지역은 굉장히 넓고 본인의 세력권을 확인하는데 일주일이 넘게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퓨마 호롱이가 사는 철장 속은 그에 비해 너무 좁았다.
 
퓨마 호롱이의 죽음으로 동물원의 문제점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지만 여전히 동물원의 동물들은 자신의 습성에 맞지 못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최근 ‘부천 아쿠아리움’에서 앙상하게 갈비뼈가 드러난 숫사자의 사진이 SNS를 통해 알려졌다. 이 아쿠아리움에는 사자 외에도 백호, 하이에나 등이 야생의 습성에 맞지 않는 유리벽 속에 있고 심지어 정형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이에 대해 부천시장이 해명하기까지 했지만 여전히 유리벽 속의 동물들의 시설은 열악하기만 하다.
 
따라서 방목형 동물원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호주 브리즈번의 ‘론파인 동물원’에서는 코알라와 캥거루 등의 동물을 방생하여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멸종위기종인 코알라를 자연 속에서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이 열악한 한국의 동물원 시설과 비교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물보호를 명목으로 동물에게 열악한 환경을 제공하는 동물원, 과연 동물에게 필요한 공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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