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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도입된 '제로페이', 앞으로의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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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도입된 '제로페이', 앞으로의 방향은?
  • 이정민 소비자기자
  • 승인 2018.12.26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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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과 문제점이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어

[소비라이프 / 이정민 소비자기자] '중국에선 거지도 QR코드로 구걸한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한동안 화제가 됐다. 그런데 지난 20일 우리나라 정부와 지자체도 QR 코드 결제 방식의 제로페이를 시범도입했다.

서울시에서 도입한 '제로페이'는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 지자체, 은행, 민간결제사업자가 협력해 도입하는 QR코드 방식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로, 사업자들은 공동 QR을 사용하며 가맹점을 공유하고 소상공인에게는 0%대 수수료율을 적용한다.

소비자는 제로페이를 이용함으로써 소득공제 40%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기존의 신용카드는 30%, 체크카드와 현금은 15%인 것에 비해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공공시설, 문화시설 등 이용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어플 설치 없이 기존 은행 어플 등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소상공인은 모바일 간편결제 이용 증가로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다. 신용카드 수수료는 평균 1.93%에 비해 제로페이 가맹점 수수료는 매출액 8억까지 0%, 8~12억 0.3%, 12억 초과 0.5%로 0%대 수수료율을 실현할 수 있다. 또한 제로페이(가맹점용) 앱을 통해 결제 관리도 가능하다.
 
금융권은 수신잔고가 늘어나며 기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
 
그러나 제로페이의 단점과 문제점이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다. 먼저 제로페이는 신용공여 및 부가서비스 혜택이 없다. 제로페이는 소비자의 은행잔고에서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어서, 소비자의 통장에 잔고가 있어야지만 사용이 가능하다. 소비자의 은행계좌에 잔고가 없을 경우에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신용공여 기능이 제공되어야 소비자 유인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신용카드 사용 습관을 변화시키기 쉽지 않다. 20년 넘게 신용카드 사용이 고착화되었는데 갑작스럽게 QR결제를 한다고 하면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제로페이는 사용할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다. 가맹점으로 등록된 곳에서만 QR결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면 성공적으로 국내에 제로페이를 안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실물카드가 계속 시장을 점유할 지, QR코드가 떠오를지 계속 지켜보아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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